

김하성(30)이 현재 소속 팀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명문 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년은 물론, 향후 계속 함께할 수 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가 향후 주전 유격수로 김하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이 모두 김하성에게 달린 일"이라고 보도했다. MLB.com은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가 최근 몇 주 동안 애틀랜타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면, 내년 시즌에도 애틀랜타의 유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됐고,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채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의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착실하게 재활에 전념했다. 트리플 A 경기 일정을 잘 소화했고, 마침내 지난달 5일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다만 복귀 후에도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탬파베이와 동행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웨이버 공시되며 팀을 떠났다. 그리고 그런 김하성에게 손을 곧바로 내민 구단은 바로 애틀랜타였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지난 3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원정 경기였는데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다음날인 4일 컵스전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한 김하성. 그리고 6일 안방으로 돌아와 시애틀을 상대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7일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치는 등 멀티히트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어 8일에는 비록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볼넷 1개를 골라냈다. 특히 무엇보다 김하성은 수비에서 계속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애틀랜타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은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8(101타수 23안타) 3홈런 3루타 3개, 9타점 6득점, 9볼넷 26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295, 장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0.64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이적 후 성적은 5경기 동안 타율 0.294(1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787.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일단 애틀랜타는 김하성에 진심이다. 공격에서도 중심 타순에 배치하며 중용하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눈이 부시는 수비(dazzling defensive plays)를 보여줬으며, 지난 4일에는 컵스를 상대로 7회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팀의 후반기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계속 팀에 남아주길 원하는 모양새. 결정권은 김하성이 쥐고 있다. 바로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을 실행할 수 있는 조항이 앞서 탬파베이와 계약 조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로 이적했지만, 이 계약 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남은 계약을 파기한 채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옵트아웃 조건을 발동하지 않을 경우, 1600만 달러(한화 약 222억원)를 받은 뒤 1년 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MLB.com은 "애틀랜타는 김하성에게 (잔여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일종의 스카우트 비용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 마지막 37경기와 포스트시즌에 결장한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초반 3개월을 뛰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그는 햄스트링과 종아리, 발,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하성이 내년 시즌에는 선수 옵션을 행사할 거라 예상된다. 이 경우 애틀랜타는 유격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매체의 분석대로 올해 김하성은 정상적인 시즌을 보낸 게 아니다. 이에 FA 시장으로 나오는 것보다 1600만 달러만 챙기고 애틀랜타에 잔류, 2027시즌 이후를 도모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매체는 과거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주릭슨 프로파(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이야기도 다뤘다. 매체에 따르면 프로파는 김하성에 대해 "우리는 팀 동료일 뿐만 아니라 형제와 같다.(We're not only teammates, he's like a brother) 경기장에서도, 숙소에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밥도 같이 먹고, 모든 걸 함께한다"며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 역시 "현재까지 보여준 플레이만으로도 정말 좋은 것처럼 보인다. 할 수만 있다면, 김하성을 올 시즌 남은 모든 경기에 내보내고 싶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어떤 가치를 더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변수가 있으니 '악마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콧 보라스다. MLB.com은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라면서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는 실력 있는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다. 보 비셋과 트레버 스토리를 비롯해 올랜도 아르시아, 미겔 로하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아메드 로사리오, 폴 데용, 그리고 김하성이 이번 겨울 잠재적인 유격수 FA 자원이다. 따라서 김하성이 1년 1600만 달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하성과 계약을 맺는 게 스토리보다 위험부담이 적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남은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애틀랜타는 최소 연평균 1600만 달러 수준의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If the Braves like what they see over the next few weeks, they could choose to give Kim a multi-year deal with an AAV that would likely be at least $16 million) 물론 올해 부상을 당한 것도 있긴 하지만, 사실 이는 (재활로 인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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