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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9타수 무안타→404일 만에 적시타, "드디어 깼다!" 마침내 안도의 한숨... 노시환 4타점 맹폭격 [부산 현장인터뷰]

만루 9타수 무안타→404일 만에 적시타, "드디어 깼다!" 마침내 안도의 한숨... 노시환 4타점 맹폭격 [부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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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한화 노시환이 9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한화 노시환이 9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만루 징크스'를 깼더니, 홈런까지 나왔다. '토종 거포'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이 기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노시환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노시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후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번트 안타로 한화는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노시환이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는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2개로 2타점을 올렸지만, 삼진 3개에 병살타로 3개였다. 노시환 개인 마지막 만루 안타는 404일 전인 지난해 8월 1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현재 팀 동료 엄상백에게 때려낸 2타점 적시타였다. 중압감이 있을 법했지만 노시환은 개의치 않고 적시타를 신고했다.


이후 노시환은 3회초 1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이호준의 송구가 리베라토의 몸을 맞고 튕겨나오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다음 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2루타 때 홈까지 전력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4회 2루수 땅볼로 숨을 고른 노시환은 6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현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가운데, 노시환은 바뀐 투수 김강현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날카롭게 날아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28호 홈런으로, 한화는 8-0까지 도망갔다.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킨 한화는 9-1로 승리,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경기 전부터 준비가 쉽지 않았다"며 "선수단이 초반에 집중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게 중요한 (승리)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맨 오른쪽)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노시환(맨 오른쪽)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만루 징크스를 탈출한 1회 상황에 대해서는 "타석에서도 그렇고 생각은 안 났는데, 막상 치고 나니까 '드디어 깼다' 생각이 들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잔여경기도 있고 가을야구도 남았는데, 만루에서 좋은 안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만루 상황을 의식했나'는 질문에 그는 "원래는 아예 신경 안 쓰는 성격인데, 병살타도 나오고 하니 주위에서도 얘기를 했다. 그래서 주자가 깔리면 나도 사람인지라 생각이 나더라"라고 고백했다.


6회 홈런 장면을 떠올린 노시환은 "최대한 직구만 생각하고 있었다. 늦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몸쪽 코스의 직구가 왔다. 노리고 있던 공이라 반응을 잘해서 잘 쳤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30홈런까지 2개가 남았지만, 그는 "달성하면 좋지만 그래도 욕심보다는 팀이 우선이다"라며 "그렇게 하다 보면 따라오지 않겠나"라며 미소지었다.


노시환은 공격에서만 활약한 게 아니었다. 7회말 수비에서는 손성빈의 라인드라이브를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잡았고, 정훈의 안타성 타구도 몸을 날려 처리했다. 그는 "(채)은성 선배님 말씀도 그렇고 뒤에 나오는 투수들일수록 더 집중하려고 한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있는데, 더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홈런과 호수비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뭐니뭐니해도 홈런이 제일 기분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제 한화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홈에서 LG와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만약 이 시리즈 전까지 승차를 좁혀놓는다면 정규시즌 우승 도전도 무리는 아니다. 노시환은 "당연히 목표는 1위다. LG 3연전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서 마지막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화 노시환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노시환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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