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야수 김하성(30)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이후 펼친 6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현지 홈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플리터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 국가대표 좌완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강한 타구를 2번이나 생산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8에서 0.231로 소폭 올랐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치른 6경기에서 타율 0.300을 마크했다.
이날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20시즌 4번에 배치된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그만큼 애틀랜타의 높은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기용 방법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 2사 주자 없는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마나가의 3구째 스플리터(약 시속 133.5km)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트래킹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1회 김하성의 타구 속도는 시속 95마일(약 153km)이었다. 이 장면 직후 드레이크 볼드윈의 적시 2루타까지 나와 김하성의 득점도 올라갔다.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또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마나가가 던진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95.6마일(약 154km)의 빠른 타구였다. 5회말 김하성은 이마나가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95마일 이상 타구를 유의미한 '하드히트'로 분류한다. 안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타구로 보는 것이다. 특히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플리터 구종 가치를 가진 선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이마나가의 오프스피드 계열(스플리터와 스위퍼) 구종 가치가 상위 7% 안에 든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최소 볼넷 역시 상위 4% 안으로 드는 제구 또한 좋은 투수다. 비록 9일 경기에서는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7패째를 당했지만 9승을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3.21로 낮은 편이다.
애틀랜타 팬들도 김하성이 이마나가에게 무려 2차례나 '총알 타구'를 생산한 부분을 조명하며 감탄했다. 한 팬은 김하성 타구의 트래킹 수치를 직접 가져와 "이래서 김하성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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