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황영묵(24·한화 이글스)이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그래도 최근 들어 다시 작년의 모습을 되찾는 듯하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황영묵은) 몸이 좋아지면서 치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황영묵은 '독립리그 신화'를 이뤄냈다. 중앙대 중퇴 후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와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 등에서 뛰었고, 2023년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결국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황영묵은 2024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49타수 105안타), 3홈런 35타점 52득점, OPS 0.737로 활약했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출발했으나, 황영묵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4월 중순 이후 한동안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5월 들어 살아나는 듯했으나 6월 월간 타율 0.212로 주춤했다. 7월 들어서는 기회도 줄고 말았다.
8월 들어 잠시 2군에 다녀온 황영묵은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61까지 올라왔다.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에 대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포스트시즌 생각도 지금 하면서 기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영묵이 살아난 비결에 대해 김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몸도 좋아지면서 치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올해 한화는 2루수 자리에서 여러 선수가 오가고 있다. 원래라면 베테랑 안치홍의 자리였지만, 초반 황영묵에 이어 이도윤이 2루에 들어왔다. 여기에 하주석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한 선수가 잘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를 완전히 안 쓰게 되면 감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여러 선수들 돌려가며 기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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