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하프타임 교체로 출전, 개인 통산 136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인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불과 18살이던 지난 2010년 당시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시리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이후 무려 15년간 축구대표팀 공격수로서 꾸준히 활약해 왔다.
차범근 전 감독이 1972년부터 1986년까지 14년, 홍명보 감독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12년에 걸쳐 A매치 136경기에 출전했다면, 손흥민은 더 오랜 기간 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최다 출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 등 세 차례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2011·2015·2019·2023년 등 네 차례나 출전했다.


이제 손흥민은 차범근·홍명보를 넘어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단독 1위'에 도전한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음 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전이 손흥민이 한국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외에도 A매치 52골을 기록, 차범근(58골) 감독에 6골 차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미국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A대표팀 활약이 좋은 만큼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에 이어 최다 득점 기록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하고, 또 가장 많이 골을 넣은 선수도 손흥민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외에 손흥민은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18세 194일), 최연소 출전 5위(18세 175일), A매치 역대 최장수 주장(2018년~) 등 한국축구 각종 기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드클래스' 실력만큼이나 각종 기록에서도 존재감이 남다른 셈이다.
한편 손흥민이 대기록을 달성한 상대인 멕시코의 FIFA 랭킹은 13위로 한국(23위)보다 10계단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4승 2무 8패로 열세인데, 최근엔 멕시코전 3연패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2020년 A매치 친선경기에 각각 출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멕시코전은 대기록과 더불어 설욕전의 의미도 담겨 있다. 후반전이 시작된 현재 한국은 0-1로 뒤져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