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은·동 싹쓸이에 도전한다.
이번 '광주 2025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는 1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다. 양궁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리커브 및 컴파운드의 국가별 대표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단일 종목 중 최대 규모 대회다. 이번 광주 대회도 76개국 731명이 참여했다.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여자 리커브 개인전이다. 12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16강부터 진행될 개인전에 태극 궁사 3명도 전원 이름을 올렸다.
면면도 화려해서,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24·광주은행),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임시현(22·한국체대), 2019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강채영(29·현대모비스)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의 성적은 현재로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을 두 차례 작성하며 전 종목 1위를 석권했던 한국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남자 개인전 동메달에 그쳤다.
특히 '올림픽 10연패'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한국 여자 양궁은 아쉬움이 컸다. 안산이 나선 혼성 단체전에선 2011년 토리노 대회부터 7연패가 중단됐다. 여자 대표팀은 1999년 리옴, 2023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3번째로 단체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만큼 여궁사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강채영은 우리 세 명이 다 단상 위에 올라가는 것이 내 목표다. 세 선수 전부 다 후회 없이 임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시현 역시 "개인의 욕심만큼 한다고 생각한다. 단체전에서 언니들과 동메달을 땄으니까 개인전도 준비한 만큼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높아진 세계 양궁의 수준만큼이나 대진표와 예측 불허의 날씨는 한국 여자 양궁의 금·은·동 싹쓸이를 어렵게 한다. 세 사람 모두 전원 16강에 오른 가운데, 안산과 강채영은 이기다 보면 필연적으로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이 경기 패자는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싹쓸이에 일익을 맡을 수 있다. 반대편의 세계랭킹 1위 임시현은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케이시 코폴드를 만나야 한다.
최근 몇 년새 변화무쌍한 광주광역시 지역 날씨도 변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개인전 4강이 진행될 오후 3시 무렵부터 비 예보가 있다. 웬만한 비에도 훈련을 통해 대비한 한국 대표팀이지만, 변수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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