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역사에서 단 두 명의 유격수만이 해낸 진기록의 3번째 주인공이 나왔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김주원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김주원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두산 선발 김민규의 2구째 몸쪽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날아가 그대로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그의 시즌 15호 아치이자, 데뷔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2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김주원은 3번째 타석에서는 빠른 발을 자랑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선 그는 좌완 이교훈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최원준 타석에서 변화구 타이밍에 맞춰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시즌 39도루를 기록 중이던 그는 이로써 40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김주원은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 15홈런-40도루를 맞췄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KBO 역사상 이를 달성한 유격수는 이종범(1993~1994, 1996~1997년)과 류지현(1994년) 단 두 선수(5회)뿐이다. 28년 만에 나온 이 기록은 스타 유격수 강정호와 김하성도 해내지 못했다. 김주원은 이 기록을 통해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요즘 타격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첫 타석부터 정타로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또한 40도루까지 하나 남았었는데 오늘 바로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40도루까지) 하나 남았으니 빨리 뛰어버리자고 생각했다"는 김주원은 15홈런-40도루의 주인공이 된 줄은 몰랐다. "그런 기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주원은 올해 130경기에 출전, 타율 0.296(500타수 148안타) 15홈런 59타점 93득점 40도루를 기록 중이다. 박찬호(KIA)나 박성한(SSG)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김주원은 월등한 기록을 뽐내며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김주원은 "욕심낸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크게 신경 안 쓰고 매 경기 잘하려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김주원은 500타수를 돌파했다. KBO 역사상 유격수가 500타수 이상 나선 건 12번째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인만큼 시즌 막바지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그는 "조금 데미지는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몇 경기 안 남았고, 조금만 더 힘내서 버티자는 생각으로 회복을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주원의 활약 속에 NC는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확정이 안 나서 선수들도 매 경기 다른 팀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이겨서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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