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감한 수준이다. 중국축구협회(CFA)가 정한 선임 마감일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파비오 칸나바로(51) 한 명뿐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6일(한국시간) "감독 선임 마감이 임박했지만 단 한 명의 후보만 지원서를 제출해 협회가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역대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후보자는 풀타임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하고, 만 60세 미만, 최고 수준의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외 대회에서 풍부한 경험까지 요구했다. 협회는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 같은 높은 기준은 오히려 국내외 감독들의 지원을 주저하게 만든 꼴이 됐다.
중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탈락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을 경질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데얀 주르제비치(크로아티아) 임시 체제로 치렀다. 동아시안컵이 종료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식 감독직은 아직 공석이다.


'소후닷컴'은 칸나바로가 유일한 지원자가 된 배경에 대해 "협회의 높은 목표와 제한된 예산이 감독들의 발걸음을 막고 있다"며 "국내 감독들은 경험 부족으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해외 유명 감독들은 중국 축구의 환경과 압박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칸나바로는 선수 시절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으로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타다. 지도자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톈진 취안젠을 거쳤으며, 중국 대표팀 감독 대행도 맡았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소후닷컴'은 "2019년 차이나컵에서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 연패했고, 유럽 무대에서도 승률이 40%를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칸나바로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된 상황을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로 본다. '소후닷컴'은 "감독 선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누가 맡을지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누가 기꺼이 와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0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다른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칸나바로가 논란 속에서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후닷컴'은 "칸나바로가 '유일한 영웅'이 된다 해도 중국 축구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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