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뽑은 '우완 파이어볼러' 양우진(18)의 지명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뽑았던 김영우(20)를 길러냈던 노하우가 있기에 잘 육성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양우진을 지명했다는 지적에 "오늘 잘 뽑았다고 들었다. 미세 골절이 있어서 8순위인 우리까지 밀린 것 같은데 미세 골절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땡큐'다. 기뻐 죽겠다.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하나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양우진이 1라운드 7순위까지 호명되지 않아 드래프트장이 술렁였다고 한다. 양우진은 최근 팔꿈치 부상 이슈가 있어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나섰던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한 여파로 보였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양우진을 선택했고, LG 프런트 역시 '횡재'라는 분위기였다.
LG는 "원하는 선수를 다 뽑았던 드래프트였고 기대 이상의 좋은 투수들을 지명했다"고 자평한 뒤 양우진에 대해 "투수로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유연성과 탄력성이 좋은 투수이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빠른 직구 스피드와 볼 끝에 힘이 있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장점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구사하며 선발과 중간이 가능한 투수 자원"이라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LG에도 양우진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김영우다. 김영우는 지명 당시 한화 정우주, 키움 정현우, 삼성 배찬승 등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LG가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뽑아 이번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로 만들어놨다. 이번 시즌 김영우는 어느새 1군 60경기에 나서 3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뛰어난 기록을 마크하고 있다. 전반기부터 차근차근 육성 단계를 밟았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경이로운 성적까지 남겼다. 염 감독의 지론인 '성공 체험'으로 잠재력이 터진 이번 시즌 대표적인 사례다.
염 감독의 자신감처럼 LG는 김용일 트레이닝코치를 중심으로 하는 뛰어난 트레이닝 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양우진의 정확한 몸 상태를 체크해볼 예정이지만 염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고 트레이닝 파트를 믿었다. 지난 5월 부상으로 시즌 아웃 전망이 나왔던 핵심 외야수 홍창기(32)까지 조기에 복귀시킨 적도 있기에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마무리 캠프 역시 기대된다. 신인들을 모두 잘 살펴볼 예정이다. 2026시즌 승리조를 150㎞ 던지는 20대 초반 투수들로 꾸리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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