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멘붕'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후벵 아모림(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불거진 전술 고집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영국 매체 'BBC'는 20일(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교황조차도 논란이 많은 포메이션을 바꾸도록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집중조명했다.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에서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4부리그팀에게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자연스레 아모림 감독 경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아모림 감독은 3경기 연속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여유롭다. 'BBC'에 따르면 현지 기자들은 아모림 감독 전술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아모림 감독은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무도, 교황조차도 맨유의 포메이션을 바꿀 순 없다"며 "이게 내 일이고 삶이다. 그러기에 더욱이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두고 'BBC'는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는 외부 압력에 굴복하면 선수들로부터 지지를 잃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아모림 감독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구단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아모림 감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3경기에서 팀의 경기력을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라 전했다.
맨유는 이번 주말 첼시와 홈 경기를 치른다. 브렌트포드 원정과 승격팀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후 A매치 휴식기 후에는 안필드 원정에서 리버풀과 맞붙는다. 성적이 반등하지 않으면 감독 교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아모림 감독은 이미 위기감을 인정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 0-3 대패 후 인터뷰에서 "맨유가 이런 기록을 내서는 안 된다. 최근 몇 달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하면서도 "나는 철학을 바꿀 생각이 없다. 바꿔야 한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후임 후보군도 언급됐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풀럼의 마르코 실바, AFC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등이 잠재적인 대체 인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아모림 체제는 공식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지만 결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언제든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맨유의 다음 세 경기가 향후 감독직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