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LA FC)의 폭풍 활약에 영국 현지 언론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을 붙잡지 않은 토트넘 홋스퍼를 비판할 정도다.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작별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최고 레전드를 판매한 대신 세계적인 수준의 잠재력을 갖춘 왼쪽 윙어를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 사비뉴(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됐으나 토트넘은 모하메드 쿠두스 외에 다른 윙어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적 시장 종료 직전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만 임대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고 득점자이자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을 팔았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의 선수로 대체하지 않았다"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라는 점을 감안해도 손흥민은 LA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토마스 프랭크 신임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도 새로운 시대를 열었을지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0년간 있었던 토트넘을 떠났다. MLS 역대 최고 금액에 해당하는 이적료 26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L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손흥민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MLS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고, 직전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선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미국 디애슬레틱, 뉴욕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영국은 아쉽기만 하다. '홋스퍼HQ'는 "손흥민은 득점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LS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있었다면 그렇게 훌륭한 기록을 올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절반만 보여준다고 해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효과적인 왼쪽 윙어로서 강력한 스리톱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고 손흥민을 내보내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가 나쁜 건 아니다. EPL 4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패(승점 9)로 3위에 위치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비야레알(스페인)전에서도 승리했다.

다만 공격력은 아쉽다. 손흥민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다. 실제로 프랭크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의 수비가 발전한 것은 맞다"면서도 "분명 공격력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시사할 정도다.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여전히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의 공백이 아쉬울 터다. '홋스퍼HQ'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았더라면 그의 존재감과 경험에서 이득을 봤을 것이다. 손흥민의 지난 시즌 활약을 떨어뜨린 요소는 바로 앙제 포스테코글루(현 노팅엄 포레스트) 무능한 전술이었다"며 "그는 손흥민이 골대 근처가 아닌 측면에서 뛰도록 했다. 또 시즌 막판에는 손흥민이 체력 부담과 부상에도 뛰게 하면서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매체는 "손흥민 부진에 대한 보도도 성급했다.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의 EPL 득점 기여도 1위였다. 손흥민이 1년 더 토트넘에서 뛰었더라면 2600만 달러 수준의 이적료 가치는 충분히 해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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