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외인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외국인 공격수 바사니(28)가 구단 새 역사를 작성했다.
부천은 20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30라운드 서울이랜드와 홈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무승부였으나 부천에는 짜릿한 경기였다. 0-2로 지고 있다가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몰아쳐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로써 3위 부천은 14승7무9패(승점 49)를 기록, 같은 날 패한 2위 수원삼성(승점 55)과 격차를 좁혔다. 특히 이번 경기가 부천의 구단 프로 통산 500번째(리그·컵대회 모두 포함) 경기였기에 더욱 의미 깊은 결과가 됐다.
마지막 주인공은 바사니였다. 부천은 후반 추가시간 1분 몬타뇨의 득점으로 1-2로 따라붙었고, 후반 추가시간 8분에는 바사니가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벽 위로 공을 넘기지 않고, 밑으로 깔아 차는 재치 있는 득점이었다. 덕분에 부천은 극적인 무승부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이 득점으로 바사니는 구단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24시즌부터 부천에서 활약한 바사니는 부천 소속으로 37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69경기에 나서 24득점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선 63경기에 출전해 23득점 12도움, 컵대회 6경기에선 1득점 1도움을 올렸다. 2025시즌엔 리그 28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몰아쳤다. 득점 부문 리그 4위에도 올랐다.
경기 후 바사니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구단 역사에 한 줄을 남겨 기억에 남고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부천 구단의 구성원인 코치진과 사무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프리킥 찬스가 났을 때 골키퍼를 향해 슈팅을 날리려고 했는데, 차기 직전에 벽 뒤에 누워 있거나 가리는 선수가 없었다. 밑으로 슈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을 넣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부천 팬들에게도 "무승부까지 만드는 것을 보셨기 때문에 행복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바사니는 부천의 에이스다. 이영민 부천 감독도 바사니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력뿐 아니라 프로 정신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영민 감독은 "프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본인이 먼저 말을 거는 등 생활적인 면에선 국내 선수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사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부천에는 충성심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국적의 닐손 주니어가 2017년부터 2019년, 2022~2024년까지 총 6시즌 동안 부천에서 활약해 레전드 평가를 받고 있다. 바사니도 "닐손은 부천의 레전드다. 저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바란다. 저는 공격수여서 공격포인트로 부천의 역사를 세웠는데, 계속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목표다. 팀을 도와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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