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그러나 실망만 안겼던 이형종(36·키움 히어로즈)이 3개월여 만에 드디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키움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형종을 등록했다.
설종진 감독은 "(김)태진이와 (최)주환이가 부상이 있다. 2주 정도 진단이 나와 올 시즌은 안 될 것 같아서 (이)형종이가 퓨처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해서 점검 차원에서 불렀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군에서 30경기 타율 0.206(68타수 14안타)에 허덕이다가 부상을 입어 2군으로 향한 뒤 3개월 만에 다시 1군에 콜업됐다.
2023시즌을 앞두고 퓨처스 FA로 4년 총액 20억원 계약을 맺은 이형종은 LG 트윈스에서 화려했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2023년엔 99경기 타율 0.215, 지난해 타율 0.216으로 부진했고 올 시즌에도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형종은 팀 내 토종 '연봉킹'이다. 올 시즌 연봉은 6억원에 달한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과 베테랑 최주환이 3억원, 투수 중에선 원종현이 5억원으로 이형종보다 아래지만 현실은 가장 경기에 못 나오고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최주환과 김태진은 모두 내야수다. 그러나 이미 신인 5명이 내야수로 등록돼 있고 확대엔트리를 시행 중이어서 엔트리 구성에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이형종을 콜업했다.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인 이형종이 결국 살아나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9)도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설 대행은 "(이)원석이도 계속 허리 근육통이 이었는데 최근에 퓨처스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보고를 받았고 일단 한 번 같이 훈련을 해보고 괜찮으면 당장 내일이나 모레라도 등록을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석은 2023시즌 도중 구단과 비FA 다년 계약으로 2+1년 최대 10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사실상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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