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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약속된 투구 다 마쳤는데, 왜 '한 이닝 더' 말했나... "이닝 마감 못하고 내려가 아쉬워" [창원 현장]

구창모 약속된 투구 다 마쳤는데, 왜 '한 이닝 더' 말했나... "이닝 마감 못하고 내려가 아쉬워"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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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구창모가 24일 창원 LG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부상이라는 터널에서 벗어나 조금씩 빛을 찾아가고 있는 구창모(28·NC 다이노스). 계획보다 많은 투구를 자청하며 '건창모(건강한 구창모)'를 보여주고 있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3연승을 질주,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6위로 올랐다.


이날 NC는 구창모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아직 완벽히 몸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지만, 천천히 빌드업을 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앞선 2번의 등판(7일 창원 KIA전, 18일 창원 삼성전) 모두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첫 2번의 선발 투구에서 3이닝으로 투구가 제한됐던 구창모는 이날 더 많은 피칭을 하게 됐다. 경기 전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는 오늘 4이닝, 최대 75구를 던질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등판에는 5이닝 85구를 던진다"며 "본인이 마지막에 5이닝을 던지고 끝내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전 등판에서는 초반을 깔끔하게 막아냈던 구창모는 이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초부터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았고, 겨우 실점을 억제했다. 그래도 2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지만, 3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박해민의 2루타와 신민재의 적시타로 역전 점수를 내줬다.


4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진 구창모는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그는 5회에도 등판했다. NC 관계자는 "구창모는 본인 요청으로 투구 수 75개 내에서 5회에도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첫 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1아웃에서 신민재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주자가 2, 3루가 되면서 투구 수가 73개가 되자 NC는 구창모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뒤이어 올라온 신영우가 폭투에 이어 오스틴 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구창모의 주자가 모두 들어왔다.


NC 구창모가 24일 창원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구창모는 4⅓이닝 8피안타(1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4이닝, 70구 넘게 소화한 건 2023년 5월 17일 창원 SSG전(5이닝 75구) 이후 861일 만이다.


경기 후 구창모는 "전반적인 컨디션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1위 팀을 상대하다 보니 타선의 짜임새가 확실히 느껴져 전력 분석 때부터 조금 더 섬세하게 승부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왜 추가 투구를 자청했을까. 그는 "4회 투구 이후 투구 수가 많지 않아 투수코치님께 조금 더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오늘 정해둔 투구 수에 가까워졌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가야 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지난 2023년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은 구창모는 상무 소속이던 지난해 9월 2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에 복귀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이 지났다. 그는 "복귀하기까지 항상 마운드에서 팬분들이 응원해주던 순간들을 상상하며 보냈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끝으로 구창모는 "남은 등판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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