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이 제시한 해결책은 심플했다.
K리그2 일정이 30라운드까지 흘러간 현재, 부천은 14승7무9패(승점 49)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살얼음판 같은 위치에 놓였다. 일단은 2위 수원 삼성을 추격해야 한다. 수원은 16승7무7패(승점 55)를 기록 중인데,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있다. K리그2 2위 팀은 곧바로 K리그1 11위 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K리그2 3~5위 팀은 준플레이오프를 가진 뒤, 승리한 팀이 K리그1 10위와 맞대결을 가진다. 순위 역전을 향한 희망이 생겼다. 마침 지난 30라운드에서 부천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동시에 수원이 패하면서 양 팀의 승점차가 좁혀졌다.
그렇다고 부천이 밑에 있는 팀들의 추격을 무시할 입장도 아니다. 3위 부천과 8위 서울이랜드(승점 44)의 격차는 불과 승점 5점차. 다른 팀들은 더욱 바짝 붙어 있다. 4위 부산 아이파크는 승점 48, 5위 성남FC는 승점 47, 6위 전남드래곤즈와 7위 김포FC는 승점 46을 기록 중이다. 단 한 경기라도 흔들릴 경우 순위가 요동치는 그야말로 대혼돈의 현장이다. 부천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상승세도 매섭다. 승점차와 상관없이 누가 더 유리하다고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이영민 부천 감독은 순위 싸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길만한 결과를 만들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영민 감독은 지난 30라운드 이랜드전을 마치고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중요한 시점이고 선수들마다 각자 생각이 있겠지만, 팀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가 중요하지, 2위와 승점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가오는 전남전을 잘 치르면 승점을 쌓을 수 있지만, 아니면 (순위 싸움이) 힘들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은 한해 농사 결과가 결정될 수도 있는 '운명의 5연전'에 돌입했다. 지난 이랜드전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전남 원정, 내달 4일에는 수원과 맞붙는다. 8일엔 성남, 12일에는 부산을 상대한다. 모두 순위 경쟁팀이다. 기회, 또는 고비가 될 수 있는 일정이다. 이영민 감독의 말대로 부천이 5연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2위까지 욕심내볼만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5연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준플레이오프 티켓까지 걱정해야 한다.

일단 부천은 이랜드 고비를 잘 넘겼다. 다음 상대 전남이다. 오는 27일 오후 2시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전남은 8위권 팀 중 유일하게 최근 4경기 1무 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다만 부천은 올 시즌 전남과 맞대결에서 1무1패로 부진했고,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6승7무10패로 열세다.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도 '에이스' 바사니의 컨디션이 좋은 것은 부천에 반가운 소식이다. 바사니는 지난 이랜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37개를 작성(24득점·13도움), 부천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