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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쳤을 때 생각났다" 137일 만에 돌아온 'LG 우익수' 홍창기, 충돌 잔상에도 '왜' 수비 자청했나 [대전 현장]

"다쳤을 때 생각났다" 137일 만에 돌아온 'LG 우익수' 홍창기, 충돌 잔상에도 '왜' 수비 자청했나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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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LG 홍창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큰 부상에서 돌아온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2)가 마침내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한화에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매직넘버를 2개 지운 LG는 85승 3무 53패로, 81승 3무 56패가 된 2위 한화와 승차를 다시 3.5경기로 벌렸다. 한화는 28일 LG전 포함 4경기를 모두 이기고, LG가 전패해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하는 기적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LG의 승리 요인은 화끈한 타격이었다. 한화가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를 내세웠음에도 LG 타선은 올 시즌 구단 3번째, KBO 28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장·단 17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특히 리드오프 홍창기의 활약이 눈부셨다. 홍창기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문동주의 슬라이더를 공략하며 6득점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타자 일순해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는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기어코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뒤이어 황준서-허인서 어린 배터리를 상대로 2루 주자 박해민과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 건강한 몸 상태를 알렸다.


이후에도 안타 2개를 추가한 홍창기는 5타수 4안타 1도루 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도 단숨에 0.285에서 0.301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창기는 "내가 도움이 돼야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경기에 뛰는 걸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빠른 공을 많이 보면서 준비를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격만큼이나 홍창기의 수비도 주목받았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와 충돌로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5월 22일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도 예상됐으나, 약 4개월 만에 컴백해 지난 9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LG 홍창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에 외야 수비에 필요한 모든 움직임에 합격점을 받으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실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홍창기는 수비로 뛸 수 있기를 자청했고, 그렇게 137일 만의 수비 복귀가 이뤄졌다.


홍창기는 "수비 연습할 때 타구 잡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뛰어갈 때도 괜찮았다. 내가 수비를 나가면 (김)현수 형과 (문)성주가 쉴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간다고 했다"며 "확실히 오랜만에 수비에 나가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2회말 채은성의 타구 때 2루수 신민재와 겹치면서 약간의 접촉이 발생했다. 이때 상황에 홍창기는 "나는 일단 콜했는데 (신)민재가 안 들렸다고 계속 뛰어왔다. 내가 다쳤을 때 느낌이 나서 피했다"면서 "아직 불안감은 살짝 있는데 어려운 타구가 많이 안 와서 그거는 경기하면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또 턴 동작에서 아직 불안감이 있어서 그 부분만 주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창기의 활약으로 LG는 남은 3경기에서 무승부 하나만 추가해도 2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홍창기는 "우리 팀은 내가 있을 때나 빠졌을 때나 단단했다. 워낙 좋은 타자들이고 지금도 좋기 때문에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비를 조금 더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처음 나갔기 때문에 더 긴 이닝을 나가고 송구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맞춰서 준비해보겠다"면서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게 오히려 독이라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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