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황연주(39)가 한국도로공사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2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19-25 25-16 26-24 25-17)로 꺾었다.
결승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과 오늘 오후 1시 30분 같은 곳에서 맞붙는다.
경기 전 조별리그 A조 1위로 오른 GS칼텍스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도로공사는 전날 정관장과 조별리그 저녁 경기 후 불과 약 16시간 만에 경기를 치러 체력 회복도 제대로 못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접어들수록 노련함을 앞세워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블로킹 대결에서 16:3으로 완벽하게 우위를 점했다.
도로공사는 경기 초반 권민지의 화력에 당황하며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공격이 살아나면서 내리 2, 3, 4세트를 따냈다.
강소휘가 양 팀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김세인이 14점, 황연주 13점, 김세빈 11점으로 도로공사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루 활약했다.
이중 베테랑 황연주의 활약이 빛났다. 첫 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2세트 초반 황연주의 오픈 공격이 추격의 발판이 됐고, 특히 3세트 듀스에서 황연주의 블로킹 득점을 마지막으로 세트를 따냈다.

경기 후 황연주는 "어제 경기가 늦게 끝나고 시작한 경기라 마음은 가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느낌이 있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 발이 안 움직이고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1세트 후 조금 차분해졌다.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경기자 잘 풀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현대건설에서 도로공사 유니폼을 새로 입은 황연주는 이윤정, 김다은 등 새로운 세터들과 호흡 만들기에 한창이다. 그는 "솔직히 호흡이 완벽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현대건설에선 오랜 시간 세터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이 정도는 충분히 성공적이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세터가 스타일이 너무 다르지만 이것에 맞춰 제가 어떻게 볼을 때려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둣벝였다.
1986년생 만 39살인 황연주는 에이징 커브의 우려 속에도 올 시즌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그는 "여름에 훈련을 많이 하면 힘들고 '그만해야 하나'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면 코트에 들어가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며 "경기를 덜 뛰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더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현역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황연주는 V리그 21시즌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리그 개막을 앞둔 각오를 묻자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에서 백업 멤버로 준비했고 여기서도 달라질 건 없다. 다만 이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니 작년처럼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더 드라마틱하게 잘해야지 하는 마음보단 좋은 모습을 잘 유지해 시즌 끝까지 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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