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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두산 'PS급 총력전', 끝내 라이벌 우승 축포 막다... 감독대행 감동의 한마디 "선수·코치·최강 10번 타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했다"

9위 두산 'PS급 총력전', 끝내 라이벌 우승 축포 막다... 감독대행 감동의 한마디 "선수·코치·최강 10번 타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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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윤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오른쪽에서 3번째)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를 마무리하며 선수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선수들, 코칭스태프, 최강 10번 타자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


프로야구 9위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잠실 라이벌' 1위 LG 트윈스의 우승 축포를 저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의 승리를 안긴 두산 사령탑 조성환(49) 감독대행은 감동의 한 마디를 남겼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및 2025시즌 최종전에서 LG에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61승 6무 77패로 최종 9위로 2025년을 마무리했다. 반면 LG는 매직넘버 하나를 이번에도 지우지 못하며 85승 3무 55패로 자력 우승의 기회를 시즌 최종전(10월 1일)으로 미뤘다.


경기 전부터 두산은 이미 9위로 순위가 결정됐음에도 포스트시즌(PS)급 총력적을 예고해 놀라움을 안겼다. 외국인 원투펀치 선발 콜 어빈(31)의 뒤에 5일 전 등판한 에이스 잭 로그(29)의 1이닝 등판을 천명했고, 주전 야수도 모두 나섰다. 타격왕을 확정한 양의지가 무릎, 얼마 전 충돌로 다리가 좋지 않은 정수빈도 출전을 자청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그 이유로 "이 한 경기로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LG가 만약 1위를 확정하고 올라오면 어떻게 라인업을 꾸릴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도 오늘이 잠실에서 마지막 경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록 우리 순위는 결정됐지만, 최상의 라인업으로 붙는 것이 팬들에게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봤다. 우리가 정말 좋은 싸움을 해서 LG의 정규 1위를 저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득점한 선수와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사령탑의 기대대로 두산은 최선의 플레이로 이날 모인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에게 감동을 안겼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먼저 김재환이 2회초 대형 2루타 뒤 전력 질주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강승호와 교체됐다. 두 타석을 소화한 양의지도 4회초 왼쪽 무릎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베테랑들이 하나둘 이탈하는 과정에서도 LG를 압박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마운드에서는 어빈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3번째 투수로 나선 로그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를 코너로 몰고 갔다.


박지훈이 7회초 2사 2루에서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 9회초 1사 1, 3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제이크 케이브 역시 우중간 외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로 투수들 못지않은 활약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들, 코치진, 최강 10번 타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도 많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크지만 부족한 나를 믿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모든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선발 콜 어빈, 팀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잭 로그, 셋업맨 박치국, 마무리 김택연이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야수들도 결승 홈런을 친 양석환을 포함해 모든 선수가 타석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선발 출전하겠다고 자청한 주장 양의지와 김재환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말 수비를 마무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은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2025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승엽(49)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지난 6월 3일부터 두산을 이끈 조성환 감독대행은 재임 기간 38승 3무 45패(승률 0.458)의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KIA 타이거즈(36승 3무 46패), 롯데 자이언츠(35승 3무 47패), 키움 히어로즈(31승 3무 49패)보다 나은 성적으로 내년을 기대케 했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올해 성적에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랐다. 최종전을 앞둔 조성환 감독대행은 "정말 정신없이 흘러왔다. 6월 초 시작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베테랑들이 앞에서 끌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이 순위(9위)를 받아들이기에는 두산 베어스에 있어 자존심이 많이 상한 시즌이다. 선수들도 지금의 이 순위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고 짚었다.


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조 대행은 "내가 조금 더 리더로서 잘 이끌었으면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감독도 해보니 성장이 필요한 자리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한 시즌 본인과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에 이 9위라는 숫자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두산 베어스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이 순위가 우리에게 걸맞지 않은 걸 다 알고 있으니까, 다시는 이런 아픔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하면서 "난 이 아픔이 오래 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팬분들도 우리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10번 타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두산 결승2점홈런 주인공 양석환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를 마무리하며 선수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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