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팀도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A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5전 3선승제)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전 전승으로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동부지구 우승팀 필라델피아는 다저스보다 승률이 높은 까다로운 팀으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런 상황에서 이날 다저스의 선발로 나선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회 3실점한 걸 제외하면 상대 타선을 잘 막은 오타니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01.4마일(약 163.1㎞)까지 나왔고, 7개의 구종을 던진 것으로 나오는 등 팔색조 피칭도 펼쳤다.

2018년 데뷔 후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투수로 오르지 못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약체인 팀 사정 때문에, 다저스 이적 후에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지난해 타자로만 나왔다. 8년 만에 마침내 오른 가을야구 마운드에서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타석에서는 5타석 1볼넷 4삼진으로 주춤했다.
2회초 다저스가 2사 1, 2루 기회를 놓치자 필라델피아가 곧바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말 알렉 봄의 볼넷과 브랜든 마쉬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J.T. 리얼무토가 오타니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3루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오며 필라델피아는 2점의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해리슨 베이더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득점은 여기까지였다. 5회말 1사 1, 2루를 오타니가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이번에는 반대로 다저스의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6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과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7회에는 홈런 한방에 경기가 뒤집혔다. 다저스는 7회초 앤디 파헤스의 안타와 윌 스미스의 사구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오타니가 삼진, 무키 베츠가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관중석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을 만들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5-3으로 바뀌었다.
이후 선발인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는 9회말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하나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던 사사키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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