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의 은퇴는 당분간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8일(한국시간) "호날두가 '포르투갈 풋볼 글로브 어워즈'에서 글로부 프레스티지우 상을 수상하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수상 소감에서 "할 수만 있다면 국가대표팀에서만 뛰고 싶다"며 "집에 트로피가 많지만, 이 트로피는 정말 특별하고 아름답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결국 이 상은 나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여러 세대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호날두는 "페페, 호르헤 안드라데, 베투, 콰레스마 같은 옛 동료들을 보면 아직 내가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 많은 분이 나를 지겹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대표팀과 축구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몇 년 더 뛰고 싶지만, 오래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날두는 "우리는 다음 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월드컵은 금세 다가온다. 현재에 집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며 "팬들과 함께할 때 우리는 매우 강하다. 포르투갈 팬들은 언제나 우리 편이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그들의 응원을 느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숙원인 월드컵 우승 의지도 다졌다. 호날두는 "경기 하나하나,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우승이다"라며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이 말했듯, 우리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부 프레스티지우 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호날두는 "이 상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헌신, 야망, 그리고 세대 간의 다리를 놓은 것에 대한 보상이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은퇴를 권유받았던 사연도 공개했다. 호날두는 "가족들은 이제 그만하라고 말한다. '이미 900골을 넣었는데 왜 1,000골을 넣으려 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클럽과 대표팀을 돕고 있다. 왜 계속하지 않겠는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삶의 철학도 털어놨다. "이건 집착이 아니다. 20년 전에는 세상을 정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인생은 순식간에 변한다. 장기 계획보다 단기 목표에 집중한다. 그게 나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준다. 매일 즐기고,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대표팀은 내 인생의 자부심"이라며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여전히 큰 명예다. 그것이 내가 아직 이 자리에 있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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