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안현민(22)이 생애 첫 KBO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안현민은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올해 총 16명이 입후보했는데, 그중에서도 안현민은 가장 압도적인 득표율이 예상되는 후보로 여겨진다.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지명된 안현민은 프로 4년 차인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안현민은 정규시즌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7도루,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1.018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서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기준 wRC+(조정 득점 생산력)도 무려 182.7을 기록했다. wRC+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160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이다.
부문별 순위에서도 출루율 1위, 타율 2위, 장타율 3위, OPS 2위를 기록했는데, 이 모든 성적이 한 달 늦게 시작해 올린 성과라 더욱 놀랍다. 4월 초 1군에 콜업됐던 안현민은 일주일 동안 한 경기만 치른 후 2군으로 향했다. 4월 29일 재콜업되면서 144경기 출전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141경기의 문현빈(한화 이글스), 142경기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외야수 후보들보다 30경기는 덜 나왔음에도 누적에서 홈런 공동 8위, 득점 공동 18위, 타점 공동 14위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 53타점 OPS 1.113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신인왕은 물론 리그 최우수 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후반기 타율 0.307(179타수 55안타) 6홈런 27타점 OPS 0.903으로 페이스가 조금 처지면서 MVP 후보에서는 멀어졌지만, 신인왕 1순위에 외야수 골든글러브 한 자리는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 중에서 안현민은 홈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생산성 면에서도 wRC+ 182.7로, 2위 김성윤의 146.2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기대를 모으는 것이 2022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록한 골든글러브 득표율 97.1%를 넘길지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로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과 MVP를 차지하며 기자단 유효표 313표 중 304표를 받았다.
만약 안현민이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멜 로하스 주니어에 2년 연속, KT 외야수 출신으로는 5번째다. 토종 외야수로는 2015년 유한준 KT 1군 타격코치 이후 10년 만인데, 당시 유한준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성적으로 받은 후 KT로 이적해 받은 것이라 안현민의 수상은 구단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편 12월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 식에서는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기존에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투표가 진행되었으나, 모든 후보가 공정하게 정규시즌 성적으로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표 일정을 조정했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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