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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1.16' 계륵 투수의 반전 "올해 최고의 피칭" 70억 사나이가 드디어 증명했다 [인천 현장]

'ERA 11.16' 계륵 투수의 반전 "올해 최고의 피칭" 70억 사나이가 드디어 증명했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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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삼성 최원태가 9일 SSG와 준PO 1차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주먹을 쥐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대 투수 통산 최다승을 달리고 있지만 가을만 되면 한숨을 자아냈다. 프로 3번째 팀. 이번엔 다르다는 걸 보여줬다. 유리할 게 없는 상황에서 최원태(28·삼성 라이온즈)가 희망의 불꽃을 쏘아올렸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와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리한 상황 속에 준PO 나섰지만 최원태가 팀을 구해냈다.


타선이 이재현이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으로 최원태에게 선취점을 안겨줬으나 이후 추가점을 내는 데엔 실패했다. 그러나 최원태에겐 단 1점의 여유면 충분했다.


최원태가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는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가운데 최원태는 직구를 코너 곳곳에 찔렀다. 이날 잡아낸 삼진 8개 중 3개가 SSG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든 루킹 삼진이었다.


두 가지 패스트볼의 비중은 43%(40/93)에 그칠 정도로 구사 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직구에 SSG 타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는 이를 영리하게 활용했고 직구보다 더 많은 슬라이더(25구)와 체인지업(23구) 등 변화구를 활용해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늘려갔다.


지난해에도 정규 시즌에서 9승을 챙기며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플레이오프에선 지금의 소속팀 삼성 타자들을 만나 3이닝 만에 7피안타(2피홈런)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 된 LG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원태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가을만 되면 약해지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18경기에 나섰는데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ERA는 11.16에 달했다. 수치만 보면 엔트리에도 쉽게 포함시키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삼성은 최원태의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에 주목했고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을 활용하는 팀임에도 최원태에게 과감히 투자를 했다. 무려 4년 최대 70억원의 빅딜이었다.


최원태가 준PO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시즌 성적은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27경기 124⅓이닝 8승 7패, ERA 4.92. 그러나 가장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제 역할을 해냈다. 삼성은 값진 승리로 SSG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올 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볼넷이 하나 밖에 없었던 걸 더 칭찬하고 싶다"며 "시즌 때 흔들렸던 것들을 완벽히 씻어낼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강판됐고 7일 2차전에선 미출전 선수로 분류되는 굴욕을 겪었다.


박 감독은 "그때 자신감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전 선발 때도 빨리 바뀌면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올라갈수록 더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기대가 되고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승리 후 최원태(왼쪽 앞)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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