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퓨처스리그 최강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챔피언 자리를 가져오며 성공적인 육성 시스템을 증명했다.
KT는 2013년 창단해 2015년에 1군에 진입한 KBO 리그 막내 구단이다. 없는 환경에서 가장 늦게 시작한 구단답게 첫 세 시즌은 꼴찌를 기록했으나, 1군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이후 5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 배경에는 2019년 부임한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한 발 앞선 프런트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등이 언급됐다. 강력한 마운드와 그를 뒷받침하는 베테랑들의 탄탄한 수비는 KT의 팀컬러가 됐고, 이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아쉽게 5위와 0.5경기 차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퓨처스팀이 희망을 안겼다. KT 퓨처스팀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10-5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KT 퓨처스 팀은 58승 2무 39패로 남부 리그 2위에 올랐다. 비록 막판에는 1군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 선수들이 대거 차출되며 상무에 14시즌 연속 남부 리그 1위 기록을 내줬으나, 8월까지만 해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1군 차출이 괜한 핑계가 아니라는 듯 KT 퓨처스팀은 결승전에서 상무를 폭격했다. 1회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대거 5득점을 올려 7-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리드를 잃지 않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T 선발 한차현은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10안타의 KT 타선에서는 강민성이 3안타, 김민석과 최동희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는 선수단 외에도 KT 구단 트레이닝·전력 분석·데이터 파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스태프들의 공헌이 컸다.
트레이닝 파트는 부상 관리 시스템을 재정립하면서 선수가 같은 부상으로 재활 군에 오는 일을 없게 했다. 실제로 올해 KT 선수 중 동일한 부상으로 재활 군에 다시 내려간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선수별 평가일지 기반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강 운동과 회복 루틴이 정착되게 도왔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풀 시즌을 뛸 체력을 만들 수 있었고, 전용주, 이채호, 최용준, 이정현의 경우 개인 최고 구속을 달성했다.
데이터 팀이 개인별 신체·경기 데이터를 추적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정보 공유 체계를 확립한 것도 선수단 관리에 도움이 됐다. 월별 데이터 미팅을 통해 핵심·중점 육성 선수를 대상으로 피드백을 공유했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현 상태를 인식시키고, 자기 주도적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하면서 훈련 효율이 증가했다.
올해 상대 전적 4승 9패로 열세였던 상무를 결승전에서 압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력 분석 파트의 힘도 컸다. 모든 경기 직후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 선수·코치 미팅으로 당일 피드백을 실현했다. 경기별 컨셉을 공유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는 퓨처스 결승에서도 나타났다. 또한 AI 카메라 멀티앵글 도입으로 투구폼과 수비 밸런스 등 세밀한 움직임을 확인해 효과를 봤다. 효과를 확인한 AI 카메라는 내년 타자 분석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선수단이 시즌 내내 야구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퓨처스 매니저 등 현장 지원 인력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 지원 인력들은 선수단 및 코치진과 프런트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선수들의 훈련 일정, 시설 관리 및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그렇게 일궈낸 퓨처스리그 우승은 KT 어린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 최근 퓨처스팀에서 좋은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한 선수들이 내년 KT 1군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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