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이 최형우(42)의 삼성 라이온즈 컴백에 솔직하고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원태인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임찬규(33·LG 트윈스)와 함께 최고 투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자였던 원태인은 올해도 정규시즌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 166⅔이닝 108탈삼진으로 토종 투수 중 다승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다시 오고 싶다고 지난해 인터뷰했는데, 그 약속을 스스로 지킬 수 있어 기분 좋다"라며 "올해 승수 페이스가 정말 좋지 않아 토종 최다승은 생각도 못 했다. 정말 승리라는 것이 투수 혼자 힘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후반기 분위기를 타면서 계속 승수를 쌓았는데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의 화제는 단연 FA 최형우(43)였다. 최형우는 올해도 정규시즌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 1도루,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 OPS 0.928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나이를 잊은 활약에 전 소속팀이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원소속팀 KIA에 비상이 걸렸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KIA는 지난달 28일 최형우 측에 최종 오퍼를 전달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최형우 측에 KIA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원태인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핫한 주제인 것 같아, 정말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내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정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래도 최형우 선배님은 정말 좋은 선배님이기 때문에 (삼성에) 오시게 되면 기분 좋고 기대도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답했다.
최근 삼성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최형우는 기록상을 수상한 후 거취를 묻는 사회자의 말에 "곧 아실 것 같다"고 짧게 답을 마무리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추가 인터뷰 없이 곧바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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