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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진짜 마지막 은퇴식, 영광스러운 영구 결번 뜻깊다" [인천 현장]

김연경 "진짜 마지막 은퇴식, 영광스러운 영구 결번 뜻깊다" [인천 현장]

발행 :
인천=김명석 기자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후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후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몇 번째 은퇴식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오늘이 진짜 마지막 은퇴식이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뒤 국가대표팀 은퇴식, 은퇴 투어 등을 통해 코트, 팬들과 연이어 작별 인사를 했던 김연경(37)이 이번엔 흥국생명 구단에서 마련한 '진짜 은퇴식' 무대에 섰다.


김연경은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끝난 뒤 5000여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른 뒤 "흥국생명 공식 경기 이후에 있는 은퇴식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은퇴를 선언한 뒤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까지 치렀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벤트 매치 등을 통해 많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다만 친정팀인 흥국생명 구단 차원의 은퇴식은 없었는데, 새 시즌을 알리는 개막전을 통해 뜻깊은 은퇴 무대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은퇴식에는 김연경이 선수 생활 달았던 등번호 10번이 흥국생명 구단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의미를 더했다. 구단 최초이자 프로배구 역대 다섯 번째 영구 결번이다. 흥국생명에서 숱한 우승을 이끌고 많은 최우수선수(MVP) 영예 등을 안았던 '레전드'에 대한 구단의 예우였다.


김연경은 "영광스러운 영구 결번까지 해주셔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면서 "울컥하긴 했다. (눈물은 안 흘려서) 사진 기자님들이 싱거워하시는 거 같더라. 웃으면서 했던 것 같다"고 했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흥국생명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후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부모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근 배구 TV 예능 프로그램 감독으로 활약하며 많은 주목도 받고 있는 김연경은 이날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없는 친정팀 경기를 지켜봤다.


김연경은 "가짜 감독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 1세트까지는 언더독스의 감독 시선으로 보려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며 웃어 보인 뒤 "2세트부터는 어드바이저 느낌으로 편안하게 봤다.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개선이 될까 등을 고민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 예능 자체가 처음이고, 배구는 접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라 고민이 컸다. 다만 진짜 팀을 꾸려 경기를 하는 거에 메리트를 느꼈고 진심도 느껴졌다"며 "방송 안에서 배구에 대한 설명들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몰랐던 배구의 매력을 느끼시는 거 같다. 배구 선수였고, 지금도 배구 쪽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 역할로 구단과 인연은 계속 이어간다.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싶다는 바람을 나타냈었는데, 흥국생명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드바이저 역할로 동행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후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김연경은 "은퇴를 하고 나서 KYK 인비테이셔널부터 언더독스 촬영 등 쉴 틈 없이 스케줄을 하면서 여유 있게 저를 돌아볼 시간이 많지 않다가, 최근에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제 시즌이 시작됐으니까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조금 여유를 찾고, 앞으로의 방향 등을 차근차근 찾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떠나는 레전드로서 한국 배구를 향해 뼈 있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장기성이 보이지 않는 지금 시스템들은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하고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고 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우리 배구가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팬들이 봤을 때도 납득이 가능한 장기적인 플랜만 잘 갖춰진다면 많은 팬분들도 기다려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도 중요하다. 결국 성적이 있어야 팬들도 다시 한번 우리 배구를 사랑해 주실 거다. 국제대회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갈 수 있을까'가 앞으로 한국 배구계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대 정관장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후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식이 열렸다. 절친 김수지가 김연경에게 유니폼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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