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함지훈(42)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발표가 있었던 날 공교롭게 모비스 경기가 있었고 함지훈의 심경을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우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하며 제2의 인생에 대해 밝혔다.
모비스 구단은 27일 오전 "함지훈이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은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함지훈은 오는 2월 6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공식 은퇴식은 4월 8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거행된다.
함지훈의 은퇴 예정 소식이 전해졌고 모비스의 리그 경기까지 있었다. 비록 경기는 모비스가 54-99로 크게 졌지만 함지훈이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함지훈은 5분 23초를 뛰었고 득점 없이 1도움만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함지훈은 "기사를 봤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은퇴 기사가 나가고 시원섭섭하더라.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계약을 할 때 구단과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결정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은퇴 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함지훈은 "은퇴 투어를 처음에는 고사했었다. 아직 그럴 급의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생각났고, 후배들도 떠올랐다. 모비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한 팀에서 열심히 하면 팀에서 이렇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이유상 입장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원클럽맨으로서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에게 '가족'이자 '집' 그 자체였다고 떠올렸다. 양동근(45)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함지훈에 대해 "가장 좋았던 시기를 한 팀에서 시작해 가장 좋았던 시기를 함께 보냈다. 그야말로 팀에 청춘을 바쳤다. 함지훈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함한결'이다. 늘 한결같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등번호 12번의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 함지훈은 "만약 팀에서 해주신다면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자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양동근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항상 한결같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함지훈의 지도자 변신이다. 함지훈(1라운드 전체 10순위)이 거친 2007 KBL 신인드래프트는 프로 무대에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꽤 많다. 전체 1순위였던 김태술(42)이 이미 KBL 감독 경력이 있고 전체 3순위 양희종(42) 역시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신명호(43)와 이광재(42) 모두 각각 부산 KCC 이지스와 원주 DB 프로미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절친한 팀 선배였던 양동근은 이미 은퇴 이후 코치를 거쳐 모비스 감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작 함지훈은 "아직 은퇴 후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구단과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은퇴하고 나서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불러만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런 자리에 가서도 한결같이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함지훈은 팬들을 향해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하고 싶다. 항상 성적에 관계없이 모비스 팬분들은 경기장에서 응원을 잘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셨다. 덕분에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하는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 은퇴하고 나서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는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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