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규격 외 타선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까지 무너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정에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대구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전날(18일)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멋지게 갚아줬다. 선발 싸움에서 이긴 것이 컸다. 삼성 최원태는 7이닝(9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는 이틀 연속 믿었던 에이스들에게 배신당했다. 전날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4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하주석이 4타수 3안타로 분투했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 타율 2위(0.271), OPS 1위(0.780)의 최강 타선에 이번 가을 외국인 에이스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SSG 랜더스가 자랑하는 외인 원투펀치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차례로 무너졌다. 1차전에서 미치 화이트가 2이닝(59구) 3실점, 3차전에서 드류 앤더슨이 3이닝(49구)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 코디 폰세도 버티지 못했고, 이날 와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폰세에게 11안타 9점을 뽑았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장·단 12안타 7득점으로 와이스를 무너트렸다.
테이블세터 김지찬이 4타수 1안타 2득점, 김성윤이 4타수 2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르윈 디아즈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김영웅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김태훈은 전날 폰세에게 홈런을 친 데 이어 5타수 3안타 활약으로 맹타를 이어갔다.
강민호는 9회 쐐기포로 40세 2개월 1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LG 트윈스를 상대로 10월 19일 잠실 4차전에서 쳤을 때의 39세 2개월 1일이었다.
양 팀의 라인업은 1차전과 같았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리베라토가 1회말 첫 타석부터 최원태에게 좌중월 1점 홈런을 기록하며 한화가 1-0 리드를 잡았다.
2회초 2안타로 예열을 마친 삼성 타선이 3회초부터 본격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지찬, 김성윤이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구자욱이 초구 땅볼로 가볍게 1-1을 만들었다. 디아즈가 우익선상 적시 1타점 2루타를 쳤고, 김영웅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4회초도 전개가 비슷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성윤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땅볼로 2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디아즈가 몬스터 월을 맞히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냈다. 구자욱이 타구 판단 미스로 홈을 밟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강민호의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회초 1사에서 올라온 엄상백을 상대로 이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강민호는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월 투런포를 쳤다. 삼성의 7-1 리드.
한화 타선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2회말 하주석의 안타와 상대 폭투, 김태연의 볼넷에 이은 최재훈의 땅볼 타구에 2사 2, 3루 기회를 잡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여기선 심우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리베라토와 하주석이 산발적인 안타로 계속해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말이 돼서야 힘을 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노시환이 좌월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주석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허인서가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 더 만회했다. 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하면서 한화는 2차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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