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은 자멸한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가득했던 듯하다. 올 시즌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박태한(57)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은 23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H조 3라운드에서 탬피니스 로버스FC(싱가포르)에 0-1로 졌다.
이로써 탬피니스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H조 1위를 유지했고, 포항은 2승 1패(승점 6)로 2위에 자리했다. 포항은 앞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카야FC(필리핀)를 연달아 꺾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이 승부를 갈랐다. 킥오프 15초 만에 탬피니스 공격수 히가시키와(일본)가 포항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 떨어졌고, 히가시키와는 포항 수비를 제치며 정확히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포항은 공격 수위를 높였다. 김인성과 조상혁에 이어 조재훈, 이규민, 김동민을 차례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센터백과 골키퍼를 제외한 8명이 상대 진영에 머물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끝내 상대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탬피니스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느낀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상대가 내려서 플레이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여러모로 부족해 어떻게 하기 어려웠다. 화는 나지만 다음 ACL2 홈경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리그와 ACL2 병행 로테이션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ACL2는 전체적으로 팀의 발전을 위해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리그의 성적을 고려하고, 오늘 경기를 다시 분석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15초 만에 나온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포항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박태하 감독은 "물론 상대에도 좋은 선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가 정말 잘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의지가 부족했고,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찍 실점을 해서 우리가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나왔는데 뒤집어야 했기 때문에 수비 숫자가 모자라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선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포항은 이날 원정에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탬피니스의 촘촘한 블록과 시간 관리에 막혔다. 탬피니스 선수들은 수비 집중도를 유지하며 역습 위협을 이어갔고, 포항은 센터백과 골키퍼를 제외한 8명이 상대 진영에 머물 정도로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박태하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실수 반복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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