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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못 채우고 강판, 그런데 '최원태! 최원태!' 팬들 기립박수... "몸 상태 안 좋았는데, 마운드 가니 아픈 게 없어져" [PO5 현장인터뷰]

4회 못 채우고 강판, 그런데 '최원태! 최원태!' 팬들 기립박수... "몸 상태 안 좋았는데, 마운드 가니 아픈 게 없어져" [PO5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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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양정웅 기자
삼성 최원태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가을 최고의 반전 중 하나는 바로 최원태(28·삼성 라이온즈)의 호투 행진이었다. 비록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그가 없이는 안 됐을 일이었다.


최원태는 24일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 3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1회부터 최원태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 그리고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노시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도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채은성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스코어는 0-2가 됐다.


다음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태였지만, 3회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1사 후 문현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후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됐다. 이어 채은성이 오른쪽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한 점을 내줬고, 이 과정에서 중계플레이 미스로 노시환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 때 이재현이 악송구를 저질러 1-5까지 벌어졌다.


최원태는 4회 올라와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상위타순이 돌아오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비록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팬들은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삼성 최원태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원태의 활약이 빛났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0승, 평균자책점 11.16으로 좋지 않았던 그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환골탈태했다.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3선발)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이낭당 출루허용률(WHIP)은 0.98, 피안타율은 0.186에 불과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구원 등판, 공 4개 만에 강판될 때까지만 해도 이런 결과를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덕분에 삼성도 가을야구에서 선전을 펼쳤다.


5차전에서 2-11로 패배하며 삼성의 시즌이 끝난 가운데,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1회에 선취점을 뺏겨서 흐름이 넘어간 게 아쉽다. 서울(잠실)을 갔어야 했는데 못 가서 아쉽다"고 고백했다.


최원태는 2차전 투구 후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빡빡한 일정 속 컨디션이 정상일 수는 없었다. 그는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고백하며 "다들 고생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하려고 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아픈 게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니까 몸이 좀 아프고 했는데, 그래도 다같이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삼성 최원태가 2025 KBO 플레이오프 4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SBS 중계화면)

팀이 1승 2패 위기에서 4차전을 7-4로 승리할 때, 중계화면에는 최원태의 당황한 듯한 표정이 잡혀 화제가 됐다. 그는 이것이 회자되는 걸 알고 있다며 "벼랑 끝에 와서 그 순간 부담이 엄청 많이 됐다. 그래도 오늘 일어나서 야구장에 나오니 부담은 되지 않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즐겁게 했다"고 돌아봤다.


5차전 마운드를 내려가며 팬들의 연호를 들은 최원태는 "기대 안 하고 봐주셔서 더욱 더 칭찬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올해 아쉬운 느낌을 잊지 않고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해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라며 굳은 다짐을 했다. 그는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큰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게 보였다. 나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큰 경기에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든다"고 했다.


삼성 최원태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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