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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대역전극' 이정환, '보기 출발→5연속 버디' 롤러코스터 끝은 '7년 만의 우승' [제네시스 챔피언십]

'10억짜리 대역전극' 이정환, '보기 출발→5연속 버디' 롤러코스터 끝은 '7년 만의 우승' [제네시스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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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이정환이 26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안방에서 남의 집안 잔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이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써냈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8언더파 276타의 로리 캔터(잉글랜드), 나초 엘비라(스페인)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해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 2018년 골프존 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무관에 그쳤던 이정환은 무려 7년 만에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우승 소식을 전했다.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이정환은 우승 상금 68만 달러(약 9억 8000만원)과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받아 10억원 이상의 우승 효과를 누렸고 KPGA 투어·DP 월드투어 시드 2년까지 손에 넣었다.


이정환(가운데)이 구름 갤러리 앞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더불어 이번 우승으로 공동 7위에 오른 최승빈(24·CJ)과 함께 이정환과 함께 다음 시즌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송민혁(21·CJ)은 제네시스 포인트 2810.25점으로 최승빈(3310.83점)에 밀려 출전권을 놓쳤다.


나흘 내내 롤러코스터와 같이 희비가 극명했다. 첫날 이븐파로 공동 59위에서 시작한 이정환은 2라운드에선 6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1위로 수직 점프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하나와 보기 4개를 범하는 부침을 겪으며 2타를 잃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번 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러프로, 3번째 샷마저 벙커로 향했다. 완벽한 탈출로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보기로 막아내 다시 희망을 살려갈 수 있었다.


이후 대반격을 시작했다. 3번 홀(파4)을 시작으로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5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7번 홀(파3)에선 환상적인 9.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이정환이 퍼트를 성공시킨 뒤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10번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한 이정환은 14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1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경기를 지켜보던 16번 홀까지 10언더파를 지키던 엘비라가 17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보기를 범한 뒤 1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페널티구역에 빠뜨리며 다시 한 타를 잃어 결국 이정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최승빈과 송민혁은 이날 각각 1타, 3타를 줄이며 6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로 톱 10에 입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들의 성적은 아쉬웠다. 공동 12위로 4라운드에 나선 김시우(30)는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1위로 9계단 내려 앉았고 임성재(27)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2위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34·이상 CJ)은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이 이정환(가운데)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물 벼락을 퍼붓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이정환이 우승 후 두 팔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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