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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0-10-9-8' 악순환 끊고 19년 만에 찾아온 대전의 KS, 준우승으로 끝나다 [KS5 현장]

'9-10-10-10-9-8' 악순환 끊고 19년 만에 찾아온 대전의 KS, 준우승으로 끝나다 [KS5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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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이 운집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1루 쪽 좌석이 전부 주활빛으로 물들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LG 트윈스에 석패하며 6번째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졌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최종 준우승에 머물렀다.


1차전과 비슷하게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컨디션 난조로 1이닝(21구) 1실점으로 강판당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정우주(2이닝 1실점)-황준서(1이닝 무실점)-김종수(1이닝 1실점)-조동욱(⅔이닝 무실점)-주현상(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는 어떻게든 LG 강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꽁꽁 묶였다. 톨허스트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


비록 V2를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대전의 봄을 불러온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올해 한화는 2074억 원의 사업비(국비 150억 원, 대전시 1438억 원, 한화 486억 원)를 들여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를 건설해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그런 만큼 첫해 성적이 중요했다. 문동주, 김서현 등 강속구 투수 유망주와 노시환, 문현빈 등 젊은 타자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기대도 컸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화는 오프시즌 수비력이 탄탄한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 선발 자원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 원에 데려오고, 내부 FA 하주석을 1년 1억 1000만 원에 잔류시키며 짜임새를 더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투타 엇박자에 4월초까지 4연패를 두 차례 반복하며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강력한 원투펀치에 타선의 사이클도 올라오면서 8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토종 선발진인 문동주-류현진도 안정감을 찾고, 김서현-김범수가 주축이 된 불펜진이 강력한 뒷문을 구축하면서 4월말 12연승을 달렸고 LG와 함께 2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 기세를 이어간 결과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후반기 들어 불펜이 흔들렸지만,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의 힘으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위 LG를 몰아붙였다. 폰세는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으로,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이 됐다.


'대전 예수' 와이스 역시 정규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으로 1선발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폰세와 함께 KBO 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단일 구단 200탈삼진 듀오가 됐다. 또한 한화 구단에서는 2006년 류현진-문동환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최초로 외국인 투수가 동반 15승을 거둔 사례였다.


9위-10위-10위-10위-9위-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끝까지 힘을 유지하며 7년 만의 포스트시즌, 1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팬들도 그런 선수단에 발을 맞췄다. 무려 좌석 점유율 99.26%로 1만 7000석 정원이 모자랄 정도의 뜨거운 열기였다. 강력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단은 44승 2무 27패(승률 0.620)의 홈 승률 1위를 기록했다.


7년 만의 가을야구에서도 한화 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문현빈과 노시환은 첫 가을야구임에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폰세와 와이스는 첫 경기 아쉬움을 마지막 경기에서 달래면서 왜 자신들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는지 증명했다. 특히 와이스는 한국시리즈 4차전 7⅔이닝 117구 1실점 역투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묻히기엔 한화의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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