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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2회 우승' LG 염경엽, 왕조 건설 외쳤다 "내년에도 이 자리 서겠다" [LG V4]

'3년 2회 우승' LG 염경엽, 왕조 건설 외쳤다 "내년에도 이 자리 서겠다" [LG 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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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이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선수단에 의해 헹가래 쳐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9년 만에 LG 트윈스 우승의 한을 풀어줬고 불과 2년 만에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염경엽(57) 감독이 LG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될 명장으로 거듭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구단 창단 후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단 3시즌 만에 일어난 일이다.


홈에서 2승을 거둔 뒤 다 이긴 경기를 마무리의 붕괴와 함께 치명적인 역전패로 장식했지만 4차전에서 승리조를 아끼면서도 타선의 폭발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했다. 9회초에만 6점을 폭발하며 대역전극을 거뒀고 먼저 3승을 챙기며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하늘이 LG를 향해 미소를 짓는 듯 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듯 1회만 마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앤더스 톨허스트는 초반 불안한 투구에도 야수들의 도움 속에 위기를 넘겼다.


이후 안정을 찾은 톨허스트는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결국 1실점으로 지켜냈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3안타 2타점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경엽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어려움들을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부족한 것들을 서로 소통하고 메워가면서 누구 하나가 특출나게 잘해서 우승 한 게 아니라 한 울타리에서 만든 결과"라며 "그래서 더 뜻 깊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3년 계약 기간 동안 두 번 우승 시켜준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선수단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갖고 LG 트윈스를 지켜봐주시는 구광모 회장님께 감독으로서, 수장으로서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시즌 동안 원정과 홈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어려움이 있을 때도 힘을 낼 수 있었고 질타보다는 많은 격려를 해주신 덕분에 더 힘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열렬한 응원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일주일만 즐기겠다. 우승 다음 3위를 했던 아쉬움이 있기에 우승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에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도록 바로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고비에 대해선 "(홍)창기와 오스틴이 함께 빠진 한 달이 저로서는 대비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래도 당시 타선에 신민재와 문보경 등 여러 선수들이 받쳐주면서 그 시기에 지한이도 안 좋았기에 타선 운영이 힘들었는데 똘똘 뭉쳐 빈자리를 잘 메워줬고 구본혁 선수가 백업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며 홍창기의 공격력을 메워준 게 컸다"고 전했다.


이어 "또 한 가지 힘들었던 건 중간 투수진이 계획대로 안 만들어지고 공백이 있었음에도 있는 선수들이 그 안에서 잘 버텨준 게 마지막에 힘이 될 수 있는, 1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바뀌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2년 동안 뛰는 야구 한다는 의식을 심어줬고 타격이 잘 맞을 때는 움직이지 않는다. 타격에서 공백 있었고 투고타저였음에도 장타율, 출루율도 좋았고 부상 선수 이탈로 더 이상 부상 나와선 안된다는 생각도 있어서 뛰는 걸 줄였다"며 "내년도 마찬가지다. 타선이 안 터지면 조금은 움직일 것이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LG가 가져야 할 색깔을 입히고 싶었던 건 디테일과 까다로운 플레이다. 어느 팀이든 'LG와 하면 힘들다'는 걸 3년 동안 심어준 것 같다. 한국시리즈하면서도 느낀 건 많이 단단해졌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위기에서도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며 버텨낼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기대를 감독에게 심어준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승 후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는 LG 선수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전부터 우승을 확신했다. "3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3승하면서 오늘 무조건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경기 초반 잔루가 많았지만 3승을 했기에 그 흐름이 이어져서 상대가 따라오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취점이 중요하고 리드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영을 했다. 6회 투구 후 톨허스트가 지쳤다고 바꿔달라고 했는데 모자를 벗고 무릎 꿇었다. '더 이상 안 쓰겠다, 1이닝만 더 가자고 했다. 불펜보다 구위가 좋으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해보자'고 무릎 꿇었다. 웃으면서 흔쾌히 응해줬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힘들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투수들 덕주나 진성이나 승기보다는 톨허스트가 막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었으면 고민했을 것이다. 사실은 90개 넘었어도 무릎을 꿇어볼까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젠 왕조에 도전한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박해민과 김현수 선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운데에 현수를 둔 상태에서 이재원 선수를 키운다면 성장도 시키면서 팀도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다. 부상자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승뿐 아니라 육성도 해야 하는 팀이다. 내년에 신인들 중에서 2명 정도를 올해 가장 힘들었던 중간에 넣을 것이고 김영우도 연속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정용과 함덕주, 장현식이 얼마나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느냐에 따라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선발엔 5월에 돌아올 (김)윤식이를 선발이나 중간 중 어디로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신인 2번째 지명한 투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신구조화를 잘 만들 것이다. 윤식이도 6선발로 열흘에 한 번이나 기용을 한다면 조그만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치를 수 없는데 1년 동안 꾸준한 휴식 취하며 던져준다면 시즌을 운영하는데 부상 없이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준비를 한다고 야구가 다 되는 건 아니다. 그 외에도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고심을 해서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3년 우승 후 연속 우승 위해 도전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다. 우승 이후 준비에 대해 더 고민하고 빨리 시작해서 대비하려고 한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도록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재계약에 대해선 "구단이 재계약에 대해 확답은 줬지만 금액은 이야기한 적이 없다. 구단에서 잘 챙겨줄 것"이라며 "역대 최고 대우보다는 2023년 우승하고 그만한 대우를 받았나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오른쪽)이 우승 후 우승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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