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축구협회(TFF)가 축구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적발된 심판 149명의 실명과 징계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TFF는 1일(한국시간)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징계위원회에 회부된 152명 가운데 징계가 확정된 149명의 심판 실명과 함께 8~12개월의 자격정지 징계 내용 등을 발표했다.
TFF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심판 152명의 이름을 알파벳순으로 일일이 나열해 1~152번으로 번호를 매긴 뒤, 각각 징계 적용 규정 및 징계 수위를 전면 공개했다.
149명의 심판은 베팅 행위 중대성 등을 따져 자격정지 징계 수위가 차등 적용됐다. 이번 징계 대상에서 빠진 3명에 대해서도 TFF는 조사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튀르키예 축구계는 심판들이 축구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TFF에 따르면 프로 심판 571명 가운데 무려 371명은 6개 베팅 사이트 중 최소 한 곳에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TFF는 다만 경기 시청을 위해 베팅 사이트에 가입했을 가능성을 고려, 계정을 보유한 것만으로는 징계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신 조사 결과 베팅 계정을 보유한 371명 가운데 무려 152명이 실제 축구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고, 결국 이들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징계 대상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인 조르바이 퀴치크 등 상급 심판 7명도 포함됐다.
특히 152명 중 10명의 심판은 무려 1만회 이상 베팅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한 심판의 베팅 횟수는 무려 1만 8227회에 달했다. TFF는 단 한 경기에 베팅한 심판들도 예외 없이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는데, 다만 퀴치크 심판 등 일부는 계정 도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노을루 TFF 회장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축구의 명성은 경기장에서 노력의 신성함, 정의의 진실성에 기반한다"면서 "이런 가치를 저버리는 모든 행위는 단순히 규정 위반이 아니라 신뢰 자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TFF는 이번 심판진에 대한 징계뿐만 아니라 구단,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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