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2번째 대회를 마친 울산-KBO Fall League.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5 울산-KBO Fall League는 지난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1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무리됐다.
그동안 낙동강 교육리그로 치러졌던 대회는 지난 2024년부터 규모가 확대됐다. 울산광역시와 협약을 맺고 1군급 구장인 문수야구장을 사용하고, 기존 국내팀 위주에서 해외 팀을 초청해 대회를 치렀다.
첫해인 2024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3군팀, 멕시칸리그 연합팀(팀 LMB), 중국 CBA 소속 장쑤 휴즈홀쓰, 쿠바 대표팀이 출전했다. 올해는 장쑤가 2년 연속 출전했고,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와 일본 독립리그 선발팀이 나왔다.
국내 팀들의 참가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롯데를 비롯해 NC, LG 트윈스, 고양 히어로즈(키움 퓨처스팀), 독립리그 올스타가 출전했다. 올해는 이들에 더해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대학선발팀까지 나와 지난해보다 2개 구단이 늘어난 11팀이 대회에 나섰다.
팬들의 관심도 늘었다. 지난해에는 800여 명 정도가 최다 관중이었지만, 올해는 1000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오는 경기도 종종 나왔다. 특히 결승전은 인근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맞붙었고, 토요일 낮 화창한 날씨가 겹치며 15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젊은 얼굴들의 발굴도 눈에 띈다. 우승팀 NC는 올해 지명된 신재인과 고준휘, 김명규가 맹타를 휘두르는 등 무려 8명의 2026년 신인을 뛰게 했다. 준우승팀 롯데 역시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김동현이 대회 초반 홈런포를 연일 터트리며 임팩트를 보여줬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른 가운데, KBO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결승전이 열린 1일 취재진과 만난 허구연 KBO 총재는 "지금 외국팀 초청을 많이 하는데, 격을 높이자는 것이다"라고 했다. 허 총재는 "지금 일본 미야자키를 가고 대만을 가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하자는 거다"라며 시즌 후 교육리그의 가능성을 더 확대하고자 했다.
허 총재는 "호주도 그렇고 서로 초청해달라고 한다. 이번에 체코를 (K-BASEBALL SERIES에) 초청했는데, 유럽 올스타 팀을 할테니까 초청해달라고 한다"며 "일정을 보고 교육리그에 참여시킬 수도 있고, 이벤트 게임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넘어 트라이아웃 개념이 접목된 '한국형 교육리그' 정립도 계획하고 있다. 허 총재는 "아시아쿼터제도 있고 해서 독립리그나 대학생 선수들도 넣어주고, 실력이 조금 낮더라도 그런 개념으로 가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선수들의 초청까지도 언급한 그는 "드래프트가 안된 젊은 선수들이 와서 여기서 뛰면 구단들이 뽑기 쉽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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