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은 완전 딴판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눈에 띄는 체력 저하와 핵심 볼 핸들러의 부재가 뼈아팠다.
서울 삼성은 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현대 모비스에 79-94로 졌다.
직전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삼성은 현대모비스전 패배로 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5승 6패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은 전반전에만 51득점을 몰아치는 화력쇼를 펼쳤다. 2쿼터 만에 앤드류 니콜슨은 3점슛 4개(4/5) 포함 27득점을 몰아쳤다. 팀 야투율이 54%에 달할 정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삼성의 분위기가 확 꺾였다. 특히 3쿼터 중반부터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거나 슛이 림을 외면했다. 오히려 흐름을 이어간 현대모비스에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전 삼성의 득점은 28득점에 그쳤다.

사령탑은 패배 요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레벨에서 확실히 차이가 났다. 후반전에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힘이 있어 보였다"라며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효범 감독은 "준비했던 수비가 먹히지 않았다"라며 "현대모비스는 공격 구도를 잘 만들었다. 가드 박무빈과 서명진이 커리어 하이를 찍는 이유인 것 같다. 3라운드 때는 맞대결을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현대모비스와 가드 싸움에서 열세였다. 상대 가드 박무빈은 턴오버 없이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김효범 감독은 "선수를 바꿔가는 수비보다는 물러나는 수비를 준비했다"며 "속도감이 더 있어야만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삼성은 핵심 선수를 기용할 수 없었다. 이대성은 부상으로 앞으로 몇 경기 더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효범 감독은 "(현대모비스전은)이대성이 생각나는 경기"라며 "항상 좋은 경기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안일했던 마무리가 아쉬웠다. 다음에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김효범 감독은 "이대성이 없으니 밸런스를 잘 찾아야 한다. 볼 핸들러를 번갈아 가며 시킬지 생각해야 한다. 구탕에게 리딩을 맡기던 구상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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