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호' 2기가 마침내 출범한다. 재계약에 성공한 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련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 구단은 3일 "박진만 감독과 계약 기간 2+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최대 총액 23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2022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그해 시즌 종료 후 삼성과 3년 계약을 맺고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대행 기간을 포함해 4시즌 동안 승률 0.505(241승 236패 5무)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팀을 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거쳤다. 5월에는 8연패에 빠지며 8위로 내려갔다가, 6월 7연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왔다. 8월 중순까지 가을야구 확률이 13.7%까지 떨어졌지만,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업셋에 성공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 승부를 가는 등 끈질긴 면모를 보여줬다.
박 감독이 재임한 3년 동안 삼성은 기존의 구자욱, 원태인 등과 함께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리빌딩에 성공했다. 구단 역시 재계약 소식을 발표하며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계약 발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 감독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있었다"며 "쉬는 시간이 길었는데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10월 24일) 종료 후 재계약 발표까지 열흘의 시간이 그만큼 길었던 것이다.
기다린 시간만큼 삼성은 박 감독에게 좋은 대우를 해줬다. 박 감독은 "구단에서 많이 챙겨주셨고 기회와 믿음을 주셨다"며 "이제 보답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재계약) 얘기해주시니 솔직히 마음도 가벼워졌다"고도 했다.
지난 3년을 돌아본 박 감독은 "나도 느낀 부분이 많고, 부족했던 것도 많다. 그래도 경험을 쌓으며 단단해진 부분도 있다"며 "성적을 확실히 내려면 뭐가 부족하고 뭐가 보강이 돼야하는가를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임기 안에는 우승을 목표로 해야 된다. 올해도 보면 우승하려면 정규시즌 1위를 해야되기 때문에 부족했던 걸 세밀하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기쁨은 잠시, 이제 2026시즌 준비가 다가왔다. 박진만 감독은 "시간이 지나니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우승이다. 거기에 맞는 전력을 더 세심하게 짜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제 박 감독은 지난달 31일부터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2026시즌 신인 선수들을 포함해 저연차 선수들을 위주로 간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마무리훈련 기간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라며 "강도 높게 훈련시켜서 기술 향상을 잘 이뤄내도록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신인들은 아직 한번도 못 봤다. 가서 좀 더 관찰해야 할 것 같다"며 "마무리훈련 기간 많은 훈련으로 기량 향상을 해야 하고, 반복된 훈련으로 성장해야 한다. 가서 좀 더 구상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기다려보니까 바쁜 게 낫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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