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텐 하흐(55)가 황희찬(29)이 속한 울버햄튼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대신 친정 아약스 복귀를 꿈꾼다.
영국 '미러'는 8일(한국시간) "텐 하흐가 아약스 복귀를 위해 울버햄튼의 사령탑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텐 하흐는 과거 영광을 이끌었던 아약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 하흐는 1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됐고 최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도 단 2경기 만에 잘렸지만 그의 명성에는 큰 손상이 없던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PSV 에인트호벤에 밀려 에레디비시 우승을 내준 아약스는 현재 4위에 위치했다. 지난 6일 갈라타사라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0-3으로 패하자 욘 헤이팅아 감독은 전격 경질됐다. 지난 여름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던 헤이팅아 감독은 15경기 중 단 5승만 올리며 기대에 못 미쳤다.
아약스 복귀를 원하는 텐 하흐는 울버햄튼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울버햄튼은 중개인을 통해 텐 하흐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텐 하흐에게 EPL 최하위 울버햄튼의 제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며 "결국 울버햄튼은 미들즈브러의 롭 에드워즈 감독에게 눈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텐 하흐에게 아약스는 감독으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팀이다. 2017년부터 5년간 지휘하며 에레디비시 우승 3회 등 우승컵을 5개나 들어 올렸다. UCL 4강으로 이끌며 당시 유럽에서 가장 눈길을 받는 감독이 되기도 했다.
텐 하흐는 지난 9월 레버쿠젠에서 갑자기 경질됐다. 부임 후 불과 2경기 만이었다. 이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기간 해임이다. 레버쿠젠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에 1-2로 패한 뒤 2차전서 10명이 뛴 베르더 브레멘에 2골 차로 앞서다가 연속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겼다. 최종 성적은 2경기 1무1패다.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나듯 떠난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해 2년 계약을 맺었다. 레버쿠젠은 2023~24시즌 리그 무패 우승,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후임으로 택한 텐 하흐 감독에게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는 단 2경기 만에 사라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분노했다.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 "텐 하흐가 레버쿠젠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고 구단을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는 "레버쿠젠 수뇌부가 오늘 아침 내게 휴가(경질)를 준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리그 2경기 만에 감독을 자르는 건 전례가 없다"며 "이번 여름 주요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새 팀을 만드는 건 시간과 신뢰가 필요한 과정이다. 새 감독에겐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를 구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난 확신과 열정을 갖고 감독직을 수락했고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뇌부는 내게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 (이 팀에 온 게) 깊이 후회된다"며 "난 감독 커리어 동안 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성공을 거뒀다. 날 믿어준 구단에 성공으로 보답한 것이다. 하지만 구단과 난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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