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24)이 지난 시즌 숱한 이적설이 나오고도 PSG에 잔류한 이유가 공개됐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 9일(한국시간) "PSG는 지난 여름 이강인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41억원)로 책정했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팀 내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부터 총 19분 출전에 그쳤다"며 "구단 수뇌부는 이강인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든 영향을 받아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이강인도 자신의 미래가 PSG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도 이강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적료를 5000만 유로로 높여 다른 팀의 관심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미드필더 라인도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라인이 자리 잡아 이강인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PSG가 구단 역대 첫 우승을 일군 UCL 결승전과 첼시와 클럽 월드컵 결승전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모두 벤치를 지키며 전력 외로 분류된 듯 보였다. 지난 시즌 UCL 16강 토너먼트부터 뛴 경기가 단 1경기, 19분에 불과했다.

이강인 본인도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스톤 빌라, 아스널, 뉴캐슬,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세리에A 나폴리,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등 많은 팀과 연결됐다. 이중 노팅엄과 빌라, 나폴리 등 이적료를 구체적으로 제안한 팀이 있었지만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강인의 이적 사가는 그야말로 뜨거웠기 때문에 잔류는 의외였다.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올 시즌엔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날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원정에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네베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과 UCL 경기에서 공식전 첫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2경기 연속 도움을 생성했다.

'르 파리지앵'은 최근 출전 시간을 높이고 있는 이강인에 대해 "그에게 책정된 5000만 유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관심을 받았던 PSG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리케 감독은 평소 이강인의 다재다능함, 기술력과 헌신적인 수비가담 등을 칭찬했다. 이런 장점들은 요즘 같이 중요한 시기에 다시 나타난다. 뎀벨레와 두에가 부상으로 빠진 지금 이강인이 다시 핵심 선수가 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이강인의 올 시즌을 밝게 전망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최근 활약은 엔리케 감독을 기쁘게 한다. PSG가 2년 전 이강인을 2200만 유로(약 370억원)를 주고 데려온 이유다"라며 "이강인의 멘탈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그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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