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LA 다저스는 내년 시즌 이제 3연패에 도전한다. 그런데 과거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끌었던 '명장' 조 토레(85) 전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마디를 거들었다고 한다. 과거에 무엇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12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선언한 가운데, 토레 전 감독이 '너무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며 경종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토레 전 감독은 미국 매체 뉴스위크와 인터뷰를 통해 "LA 다저스는 앞으로가 힘들 것이다.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업적은 훌륭한 일이다. 다만 시즌 전에 그것을 공언한 뒤 거기에 지나치게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3연패로 가는 길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다저스 선수단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행사 도중 각자 마이크를 잡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로버츠 감독은 3연패를 뜻하는 '스리핏(3-peat)'을 강조하며,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외쳤다. 오타니 또한 "내년 시즌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준비는 돼 있다"면서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토레 전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그는 "로버츠 감독이 확실히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팀을 향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깨닫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토레 전 감독은 지난 1977년 뉴욕 메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82~198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0~1995) 감독을 거쳐 1996년 뉴욕 양키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007년까지 양키스를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6년 우승을 차지한 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2013년에는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미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렇게 자신이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업을 이뤄냈기에 할 수 있는 충고일까. 토레 전 감독은 선수들의 자만심, 미디어의 과잉 열기, 보이지 않는 중압감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항상 동기 부여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뭔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다저스가 토레 전 감독의 충고 속에 내년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