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리비아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꾸준히 시험대에 올랐던 스리백 전술 대신 포백 전술을 꺼냈다. 전력차가 큰 만큼 대신 공격진 수를 늘려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와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볼리비아는 76위로 무려 54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볼리비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는 못한 채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만 확보한 팀이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4-2-3-1 전형을 가동한다. 최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포함 무려 7경기 연속 이어지던 3-4-2-1 전형 고집을 버렸다.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기존의 전술을 꺼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만큼, 센터백을 3명 배치하는 대신 전방에 더 무게를 싣기 위한 전술 변화다. 실제 최근 가동하던 3-4-2-1 전형에선 기존 전술과 비교해 수비수가 1명 늘어난 대신 공격 자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시험대에 올린 배경부터 월드컵에서 만날 강팀과의 맞대결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러나 FIFA 랭킹 76위인 볼리비아를 상대로 굳이 수비에 무게를 둘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상대가 두텁게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 한 방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면, 오히려 전방에 더 무게를 두고 상대를 압박하는 게 더 필요했다.
전술 변화 덕분에 이날 한국은 모처럼 4명의 공격 자원이 전방에 포진한다. 정확한 위치는 경기가 시작돼야 알 수 있겠지만, 우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에 포진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손흥민과 황희찬은 측면과 최전방 모두 소화가 가능하고, 이재성과 이강인 역시 2선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보니 경기 내내 유기적인 위치 변화 등을 통해 상대 빈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전술이었다면 이 4명 중 3명만 선발로 나설 수 있었으나, 포백 전술을 다시 꺼내든 덕분에 공격진 활용폭이 더 넓어졌다.
이들의 뒤를 받칠 중원에는 김진규(전북 현대)와 원두재(코르파칸)가 호흡을 맞춘다. 수비는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문환(대전)이 선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킨다. 손흥민과 김진규, 김민재, 김문환, 이명재, 김승규 등 6명은 지난 파라과이전에 이어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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