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 도중 한국 야수들 4명과 대화를 나눈 모습을 연출한 일본 대표팀 내야수 노무라 이사미(29·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그 장면에 대해 직접 설명을 남겼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16일 "일본과 한국의 평가전 1차전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노무라의 타구가 2루타에서 파울로 변경된 장면이 있었는데 노무라가 한국 4명의 선수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이상한 광경이 나왔다. 여기서 나온 대화 내용이 어느 정도 나왔다"가 전했다.
해당 장면은 이렇다. 3-3으로 맞선 5회말 일본 선두타자 노무라가 대한민국의 3번째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친 공이 도쿄돔 천장에 닿았다. 타구는 굴절됐고, 그대로 3루 방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노무라는 2루까지 간 사이 구심을 맡은 젠 파월이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항의하기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다.
그 사이 대한민국 중견수 박해민을 비롯해 1루수 문보경, 우익수 안현민, 2루수 신민재가 노무라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노무라 역시 웃으며 이 대화에 호응하는 듯했다. 그 사이 4심 합의에 의해 파울로 정정됐다. 도쿄돔 로컬룰을 숙지하지 못한 파월의 착오로 보였다. 타석으로 복귀한 노무라는 김택연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후속 모리시타 쇼타의 중전 안타와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의 3점 홈런이 나와 일본의 승리로 이어졌다.
일본 디 앤서와 스포니치 아넥스의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 4명의 선수와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모인 한국 선수들이 동시에 말을 했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파울'이라는 단어만 들렸다. 그래서 웃고만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선수들도 일본 매체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살짝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안현민은 영어로 말했다고 했고, 문보경은 "사실 몰랐는데 그 자리에서 페어 지역 밖 천장에 닿으면 파울이고, 안쪽에 맞으면 인플레이라는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디 앤서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자국 언어가 아니라 야구라는 언어로 통하는 듯했다. 비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미소 짓게 하는 순간"이라고 적었다.
1차전 결과는 11-4로 일본이 완승했다. 2차전 한국이 설욕에 도전한다. 2차전 한국의 선발 투수는 한화 이글스 '루키' 정우주(19)이며, 일본의 선발 투수는 주니치 드래곤즈 좌완 카네마루 유메토(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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