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인생에서 이런 긴 재활은 없었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재학(35·NC 다이노스)이 길어진 머리카락만큼이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재학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타운홀 미팅'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이렇게 오래 재활한 게 처음이다. 시즌 때 야구를 안한 것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창단멤버로 합류한 이재학은 KBO 통산 306경기 85승 88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0, 1425⅓이닝 1205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비록 슬럼프에 빠지기는 했지만, 5년 만에 100이닝 이상(104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며 대만 2차 캠프에서 제외됐다. 이어 시즌 시작 후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내측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결국 4월 말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고 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7개월이 흘렀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재학은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초반 단계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통증이 없다"고 밝힌 그는 "6개월 정도 재활하고 있고, ITP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재활하는 게 처음이라고 말한 이재학은 "많이 아쉽다. 우리 팀이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인해 힘든 시즌을 보내서 마음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녹원, 목지훈 등의 젊은 선수들이 분전하기는 했지만, 이재학이 있었더라면 토종선발진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을 터. 그래서 그는 "후배들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더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후반기 막판 9연승의 기적은 이재학의 마음도 들뜨게 했다. 그는 "다들 경험을 많이 하며 발전한 모습이 보였다. 그걸 보며 나도 단단히 준비 중이다"라며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잘 마무리해서 나 역시 내년에 멋지게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되려는 목표만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재활에만 매진하다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 이재학의 표정도 밝혔다. 그는 "타운홀 미팅을 하면서 팬분들을 만나니 오랜만에 선수임을 느끼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팬들이 '재활 잘하고 있나' 물어봐주시고 '빨리 보고 싶다. 건강하게 복귀해달라'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면서도 주위에 있던 팬들은 이재학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이에 그는 "재활 의지가 더 불타오른다"며 "단 한 가지 생각뿐이다. 건강하게 잘 준비해서 더 나은,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할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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