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나이츠가 69점을 합작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KBL 출신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37)가 버틴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를 제압했다.
서울 SK는 24일 타이베이 허핑 농구 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ASL 원정 경기에서 푸본에 88-79로 이겼다. 지난 2번의 홈경기 승리에 이어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긴 SK는 3승 1패로 A조 선두에 올랐다. 푸본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SK는 전반까지만 해도 외곽 난조와 수비 미스로 34-46으로 부진했다. 자밀 워니의 3점슛으로 20-17로 앞서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 8점을 실점하며 1쿼터를 마쳤다.
푸본은 2쿼터 굿윈과 길렌워터를 앞세워 SK 수비를 흔들었다. 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아시아쿼터' 애런 제라미푸어에게 덩크를 허용하면서 27-39,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반은 46-34로 푸본의 리드.
그러나 후반 흐름은 SK가 주도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에서 외국선수 파생효과를 최소화하고 워니와 안영준, 알빈 톨렌티노 등이 화력을 뿜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재현도 공, 수에서 힘을 보탰다. SK는 3쿼터 중반 대릴 먼로의 3점슛으로 50-48,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경기는 다시 시소로 이어졌다. 저우 구웨이유의 3점슛이 터져 52-55가 되자, 톨렌티노가 받아쳐 55-55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톨렌티노가 속공 상황에서 한차례 3점슛을 더하며 SK는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58-55로 달아났다. SK는 그 뒤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푸본은 길렌워터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혔지만 그때마다 SK가 응수했다. SK는 4쿼터 초반 워니와 오재현, 먼로가 차례로 득점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분위기가 확실히 넘어온 건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긴 시점이었다. 오재현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톨렌티노가 코너 3점슛을 터트리면서 점수는 8점 차(79-71)까지 벌어졌다. 푸본은 마지막까지 외곽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SK는 경기를 잘 잡았다.
SK는 자밀 워니가 25득점 7리바운드, 대릴 먼로가 20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톨렌티노는 24득점(3점슛 4개)로 승리를 도왔다. 외국인 선수들이 무려 69점을 합작했다. 오재현은 32분간 4득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 5개를 올렸다. 특히 워니는 이날 12점을 추가하며 EASL 역사상 최초로 300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되었다. 현재 EASL 역대 득점 1위에 랭크되어 있다. 길렌워터는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오는 2026년 1월 7일 홍콩 이스턴과 이번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를 갖는다. 푸본 브레이브스와의 재대결은 2026년 1월 28일이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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