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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아, 핑계 대는 순간 처진다" 불혹 앞둔 동생에 남긴 한마디, 그 안에 V리그 원톱 세터 반등 답 있었다

"(신)영석아, 핑계 대는 순간 처진다" 불혹 앞둔 동생에 남긴 한마디, 그 안에 V리그 원톱 세터 반등 답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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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한선수(40·대한항공)가 자신과 함께 노익장의 길을 걷는 신영석(39·한국전력)에게 정감 있는 조언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25~2026 진에어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점수 3-1(25-21, 25-22, 23-25,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1위 대한항공은 14승 3패(승점 40)로 2위 현대캐피탈(10승 7패·승점 32)과 승점 차를 8점 차로 더욱 벌렸다.


이날 대한항공은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주포 정지석이 직전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8주 소견을 받은 데 이어,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마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2세트 만에 11점을 올리며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던 임재영마저 착지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3세트 초반 코트를 떠났다.


다행히 대한항공에는 V리그 원톱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주문에 따라 김민재-김규민으로 이뤄진 중앙 속공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공격 거점을 늘렸다. 임재영의 빈자리를 메운 김선호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한선수의 원활한 토스를 도왔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러셀이 25점, 김민재와 임재영이 각각 12점, 정한용과 김규민이 각각 10점, 7점을 기록하며 5세트 없이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선수는 "오늘 (임)재영이가 엄청 좋았다. 그랬던 재영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이 조금 흔들리고 어수선했다. (김)선호도 오랜만에 들어와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하길래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혼란했던 3세트를 돌아봤다. 이어 "사실 선호랑은 코트에 들어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그러고 나서 공 높이나 플레이가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 정도 베테랑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한선수는 속공 찬스에 타이밍이 늦는 김민재를 타박(?)하는 등 여유를 되찾았다. 한선수는 "내가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속공은 그야말로 빠르게 떠서 빠르게 때려야 한다. 그 타이밍이 안 맞으면 후위의 파이프도 어렵게 된다. 그래서 항상 속공 때 빠르게 뜨라는 것이다. 경기 때는 훈련과 달리 리시브 된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하는데 애들이 잘 못 알아듣는다"고 미소와 함께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2024~2025시즌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낸 모습이다. 지난 시즌 한선수는 32경기 동안 평균 8.9개의 세트에 성공하면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7경기 평균 11.3세트로 리그 전체 2위를 달리는 등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기억은 안 없어질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시즌이 왔고 조금 더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다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그렇게 힘들지 않다. 그저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전력 신영석.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그와 함께 V리그 노익장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이다. 신영석 역시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임에도 블로킹 리그 1위, 속공 3위로 한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두 사람은 최근 팬투표 집계가 끝난 올스타전 명단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남자부 역대 최다인 14회 출전에 성공했다.


한선수는 '한 살 어린 신영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영석이는 몸 관리만 조금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핑계 대고 운동 빠지려고 하지 말고 젊은 사람들이랑 같이 뛰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핑계 대는 순간 처진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한선수는 1세트 알리의 퀵오픈을 막아내면서 V리그 역대 최초로 세터로서 500블로킹 득점에 성공했다. 이 역시 후배 세터들이 쉽게 도달하지 못할 진기록이다.


한선수는 "그만큼 오래 뛰었다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는 블로킹도 많이 잡았는데 나이 들면서는 그러지 못했다. 사실 늦었다는 생각도 드는데 세터 최초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세터는 토스를 잘해야 한다. 블로킹은 도움이 되는 선에서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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