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원형(54)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2026 두산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드니는 선수 때 2000년 올림픽 끝나자마자 SK 전지훈련으로 간 이후 처음이다. 나도 오랜만의 스프링캠프지만, 특별한 건 없고 선수들과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만나는 거라 그건 좀 설렌다"고 밝혔다.
이번 두산 스프링캠프는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에는 WBC 국가대표 소집을 소화한 투수 곽빈, 김택연과 함께 지난해 12월 전역한 포수 윤준호도 이름을 올렸다. 1차 전지훈련은 1월 25일부터 2월 19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진행한다. 선수단은 이곳에서 체력 강화와 기본기 연마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부분 1차 캠프는 겨울 동안 준비한 몸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상에 신경 쓰다 훈련에 소홀하기 마련. 사령탑은 그 점을 경계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금은 1년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다. 기량 발전도 있어야 하지만, 훈련을 통해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부상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몸을 아낀다는 개념은 선수들이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훈련을 통해 자기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 경기 때 부상이 방지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았다가 경기 중에 다치면 더 크게 다친다. 그렇기 때문에 100% 훈련에 임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진행한 마무리 캠프 당시 투수들에게 한 쓴소리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처음에는 두고 봤다. 젊은 선수들이 매일은 아니어도 마운드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것도 아닌데 3일 이상 마운드에 안 올라오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은 또 지켜보겠지만, 격일제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대체로 4일 턴으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와서 훈련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 투구 수를 가져가진 않는 것 같다. 선수들이 몸을 만들 때는 계속 마운드에 올라와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한다. 이번에 우린 4일 턴 두 번 하고 3일 턴으로 간다. 코치진과 상의해서 훈련 기간 앞쪽에 몰아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3일 턴으로 진행되는 요즘 캠프와 비교하면 지옥 훈련 수준이다. 야간에도 따뜻한 시드니의 강점도 김원형 감독은 기회로 삼았다. 김 감독은 "정기 훈련이 오후 3시까지 잡혀있다. 구단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저녁 날씨가 정말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야간에는 젊은 선수 위주로 방망이를 또 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은 확실히 안에서 뛰는 것보다 그라운드 땅을 밟고 뛰는 것이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분명히 필요한 훈련이라 생각해서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해 투수들은 뛸 때만큼은 그라운드에서 강도 높게 러닝을 시키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야수들도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 건 마찬가지다. 투수들이 러닝과 많은 공을 던진다면 야수들은 손지환 1군 수비 코치 지도하에 끝없는 펑고가 예상된다. 김원형 감독은 "수비 이야기가 식상할 수 있지만, 전술 훈련을 조금 더 확고하게 하려 한다. 또 젊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 수비 훈련량은 손지환 코치가 알아서 하지 않을까 한다. 연습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손 코치가 의욕이 굉장히 앞서서 때로는 내가 조금 다운시켜야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중요한 건 호흡을 얼마만큼 잘 맞추느냐다. 타격은 하지 말라고 해도 선수들이 한다. 시간도 많아서 야간에 할 것이다. 그래서 오전에 수비와 전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임식 때부터 목표로 한 한국시리즈 우승은 스프링캠프 구상을 마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나는 우승이 다시 한번 하고 싶다. 정규시즌 1위도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계속 꿈을 꾸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