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10억원.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8년차 역대 최고액 기록을 안고 기분 좋게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노시환은 책임감이 무거워졌다면서도 이게 끝이 아니라는 힌트를 건넸다.
노시환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 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얘기하는 중이고 잘 되고 있다"며 "연봉 계약도 잘했고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소식을 들려드리면 좋겠다. 더 빠르게 얘기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재계약 대상자 62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는데 노시환은 지난해 연봉(3억 3000만원)에서 203.03%, 무려 6억 7000만원 오른 10억원에 사인했다.
이는 종전 KBO리그 8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었던 강백호(한화)의 7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이다.
노시환은 "기분은 좋긴 한데 더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 제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들을 더 잘해야 될 것 같고 후배들을 이끌고 선배들도 잘 챙겨서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가야 될 책임감이 더 생긴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월급이 들어오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웃었다.
노시환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에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2명의 내부 FA보다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에 매달렸다.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스프링 캠프를 떠날 날이 다가왔고 한화는 우선 깜짝 놀랄 수준의 금액을 안겼다.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만간 마무리 될 다년 계약 잭팟을 예고하는 금액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노시환은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그는 거포 기대주로 꾸준히 관심을 받다가 2023년 31홈런 101타점으로 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거포로 떠올랐다. 2024년 24홈런으로 주춤하긴 했으나 지난해 다시 32홈런 101타점으로 엄청난 활약을 뽐냈다.
아직 26세에 불과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한화가 향후 팀의 미래를 짊어질 노시환을 오랫 동안 붙잡으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준비하기 위한 사이판 1차 캠프도 다녀온 노시환은 "아픈 데는 없다. 사이판 1차 캠프를 갔다 왔다 보니까 더 일찍 기술 훈련도 들어가고 일찍 준비를 했는데 그런 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며 "지금 팀에서 스프링 캠프를 떠나는데 저는 몸 상태가 100% 다 됐다. 올 시즌이 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FA로 타선에 힘을 보탤 강백호가 합류했고 요나단 페라자도 재합류했다. 노시환은 "잘 치는 타자들이 오니까 너무 든든하고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느낌이 든다"며 "감독님도 올 시즌 타격에서 화끈한 야구를 보이고 싶다 하셨는데 정말 공격적인 면에서 화끈한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WBC가 있다. 송성문(샌디에이고)의 부상으로 노시환의 발탁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그는 "솔직하게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송성문,김하성 이탈이) 대한민국의 큰 전력인데 빠지게 돼 너무 아쉽고 빨리 부상에서 나았으면 좋겠다. 빈자리를 저희가 잘 채워서 이번에 WBC에선 정말 좋은 성적을 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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