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하며 '인천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정명원(60) 전 KIA 타이거즈 코치가 과거 전설처럼 내려오던 '오대산 극기 훈련'의 실체를 폭로했다.
정명원 전 코치는 3일 유튜브 채널 '스톡킹'이 공개한 영상에 태평양 돌핀스 시절 함께 활약했던 조웅천(55) 두산 베어스 코치와 MC인 김구라, 김선우(49)와 함께 출연해 1980년대 후반 김성근(84) 감독 부임 시절 겪었던 혹독한 훈련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명원 코치는 일명 '오대산 극기훈련'를 떠올리며 강한 어조로 회상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의 오대산 극기 훈련은 진짜 김일성 목 따러 갈 때 특수부대가 하는 수준이었다"며 당시의 공포스러웠던 분위기를 전했다. 김구라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당시 태평양은 거의 '김신조 부대' 같았다"고 덧붙였다.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됐다. 정 코치에 따르면 선수들은 완전 군장을 한 채 눈이 가득 쌓인 오대산을 야간에 50km나 행군했다. 그는 "길도 없는 산길을 변도사(당시 기 수련사)가 앞장서서 헤쳐 나가면 무조건 따라가야 했다"며 "그 새벽에 불빛 하나 없는 산속에서 낙오되면 정말 죽을 것 같아 살아남으려고 뛰었다"고 당시의 절박함을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조웅천 코치 역시 당시 훈련을 떠올리며 힘을 보탰다. 조 코치는 "얼음 구덩이를 파서 선수들이 30초씩 번갈아 가며 입수했다"며 "방송 촬영 때문에 순서가 밀려 얼어 죽을 뻔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명원 코치 역시 그 훈련이 "그래도 제일 할만했다"고 웃었다.
정명원 코치는 이러한 과거의 스파르타식 훈련에 대해 "당시에는 성적이 나오니까 다른 팀들도 해병대 훈련을 따라갈 정도로 유행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미친 짓"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에 따르면 1989시즌을 앞두고 태평양이 오대산 극기훈련을 실시한 뒤 3위라는 호성적을 거두자 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구단들도 극기 훈련을 도입했다고 한다.
해당 영상에서 정명원과 조웅천은 태평양 돌핀스 시절 에피소드부터 현대 유니콘스의 황금기 시절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풀어내며 올드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편 정명원 코치는 현역 시절 인천 야구의 전설이었다. 군산상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정명원 코치는 1989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KBO리그 395경기에 나서 통산 75승 54패 1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의 기록을 남겼다. 1994시즌 리그 역사에서 최초로 단일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1998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86으로 해당 부문 타이틀 홀더에 오른 바 있다. 은퇴 이후에는 200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현재 강릉영동대 야구부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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