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는 선수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2026 시즌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운드에 새롭게 합류한 투수 코디 폰세(32)가 자신의 등에 새길 번호로 '66번'을 선택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남는 번호를 고른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자신의 멘토이자 우상이었던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을 향한 존경의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 애슬레틱의 토론토 구단 담당 기자인 미치 배넌이 18일(한국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폰세는 2026시즌 등번호로 66번을 골랐다. 지난 2025시즌 한화에서 30번을 달았는데 주전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28)가 달고 있었기에 선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과 2026시즌 폰세의 등번호 선택에는 그의 남다른 '스타워즈' 사랑이 녹아있다고 한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폰세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CP)과 등번호 30번을 조합해 스타워즈 속 캐릭터인 'C3P0'를 연상시키는 30번을 달고 마운드를 지켰다.
이번에 선택한 66번 역시 스타워즈 세계관의 결정적 사건인 '오더 66(Order 66)'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평소 '마운드 위에서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고 싶다'던 그의 지론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단순히 영화 취향만 담긴 것은 아니다. 66번은 토론토에서 뛰었던 자신의 우상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을 180도 뒤집은 숫자이기도 하다. 폰세는 2025시즌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그의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가까이서 지켜본 '류현진 바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따로 구매해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폰세는 스프링캠프를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폰세는 4선발로 시즌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원투펀치급 에이스' 셰인 비버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고,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가 우선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선발 투수 가운데 1명이 하차할 경우 라우어가 로테이션 진입 1순위라고 한다.
토론토는 지난 2025시즌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3승 4패로 분패하며 최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승을 향한 갈증이 깊어진 토론토는 이번 비시즌 기간 폰세를 비롯해 일본의 거포 오카모토 카즈마 등 투타에서 핵심 자원들을 대거 수혈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자신의 우상 류현진이 담겨있는 등번호 의미를 언급한 폰세가 66번을 달고 토론토를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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