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사상 최다인 9개의 금메달을 몰아치며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던 중국이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단 한 번도 시상대 맨 위를 차지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중국의 노골드 굴욕을 집중 조명하며 "중국의 인력 부족과 육성 시스템이 심각한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당 매체는 밀라노 현지에서 만난 중국 기자의 목소리를 빌려 "자국 개최 올림픽 이후 이를 이어갈 젊은 선수층이 확보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중국은 자국 개최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쏟아부었다. 결국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중국 스포츠 역사상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영광을 이어갈 신예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세대교체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 3개씩만 획득했다.
중국이 가장 기대했던 '눈 위의 공주' 구아이링(23·영문명 에일린 구)조차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머물렀다. 부상 여파와 더불어 경쟁자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탓에 베이징에서의 2관왕 위용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려볼 예정이다.
전통적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도 부진은 멈추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서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제외하는 등의 엔트리 논란 속에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고, 이는 중국 팬들의 거센 비난으로 이어졌다.
중국인들을 더욱 뼈아프게 하는 것은 일본의 약진이다. 일본은 현재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19개의 메달을 따내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우리는 금메달이 0개인데 일본은 연일 축제 분위기"라며 비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베이징 때는 돈으로 성적을 샀던 것 아니냐", "탄탄한 기초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대회 전 중국이 금메달 2~4개 정도는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처참했다. 선수단 규모 자체가 지난 대회보다 50명이나 줄어든 126명에 그친 점은 중국 동계 스포츠의 저변이 얼마나 급격히 위축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도통신과 인터뷰에 임한 중국 기자는 "베이징 대회 이후 동계 종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격히 식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육성 시스템으로는 다음 올림픽인 프랑스 대회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선수층은 얇아졌다"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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