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지금 뭐하냐~"
안현민(23·KT 위즈)이 아웃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친구를 놀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안현민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에 2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첫 연습경기였다. 정우주가 3점 홈런을 맞아 3-4로 패한 이 경기에서 안현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안현민은 1회초 최원태의 직구를 122m 너머 우중간 담장 밖으로 크게 넘겼다. 3회 양창섭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흔들리는 배찬승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상대 실책 포함 세 차례 1루를 밟았지만, 안현민의 기준에선 아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현민은 "하나는 에러라 정확히는 2출루다. 첫 타석은 나쁘지 않았고 두 번째 타석 빼고는 괜찮았다"라며 "정타를 만들었고 타석에서 공을 보는 느낌이 정규 시즌과 비슷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날 안현민을 2번, 김도영을 3번에 넣으며 강한 상위 타순을 꾸렸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 3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날카로운 2루타로 시작했고, 4회에는 볼넷도 얻어냈다. 그러나 6회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1, 2루 찬스에서 6-4-3 병살로 찬물을 끼얹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안현민은 "(김)도영이가 못 칠 때마다 '지금 뭐하냐~'라고 하긴 했는데, 사실 도영이에게는 내가 조언할 것이 없다. 나도 도영이도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야구를 쉰 기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도영이는 (부상 후) 7개월 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그걸 감안하면) 도영이도 오늘 공을 잘 맞췄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안현민은 얼마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로부터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선정됐다. 5툴 플레이어이자 MVP 3회 수상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비교해 근육맨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최고의 평가에도 그는 "기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지금 내 목표는 평가전을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내 WBC 1차전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WBC를 위해 빠른 공 대처를 1순위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삼성도 이번이 첫 실전이었던 탓에 강속구를 많이 볼 수 없던 것도 사실.
이 부분도 안현민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실 지금 이 시기 모든 선수가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그래서 오키나와보단 오사카와 대회에 가서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은 빠른 공 적응보단 시야 적응을 더하는 게 우선이라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타순 문제도 내가 거기에 부담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데 재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시즌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 대표팀에 오면 단순하게 접근하게 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